이명박 "'도곡동 땅' 내것 아냐, 현대서 불가능한 일"..적극 부인

      2018.06.04 12:53   수정 : 2018.06.04 12:53기사원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곡동 땅에 대해 자신과 관련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나와 "검찰에서 조사하는 과정을 보니 (도곡동 땅이) 내 땅이라고 기정사실화했는데, 이것은 현대에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전에는 도곡동 땅의 위치가 도곡동에 있다고만 생각했다"며 "근래에 문제가 되고 난 뒤에 봤더니 현대가 가지고 있는 체육관 경계선에 붙어있는 땅이란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땅을 샀던 날짜를 보면 제가 현대에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고, 정주영 전 회장의 신임을 받고 일하는 사람이 현대 땅과 담이 붙은 곳에서 땅을 산다는 것은 아무리 감춰도 재벌 총수의 감시를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무렵 압구정동을 개발하고, 강남개발을 주도하고 있을 때인데, 어디 땅을 살 데가 없어서 현대에 붙은 땅을 삿겠느냐"고 반문했다.


현대건설에 다니고 있을 때 개인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적이 없고, 땅에 투자했더라도 더 좋은 곳이 많았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이 이 전 대통령에 다스와 관련한 수시로 보고해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 앞에 와서 고개를 들고 이야기를 할 입장이 못 된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구치소 생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내 건강을 평생 숨기고 살았다"며 "교도소에 들어오니 감출 수가 없게 됐고, 이를 걱정한 교도소에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저는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계속 재판에 나와야 하니 치료를 받으면서 출석하라"고 언급하자 이 전 대통령은 "치료를 받으러 나가면 세상을 '특별 대우'를 했다는 여론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통스럽긴 하다.
두달 간은 사람이 잠을 안자고 살 수 있고, 밥을 안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며 "교도소 안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지만 재판을 기피하고 싶진 않다"고 재판부의 뜻을 받들어 향후 재판에도 출석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날 재판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휴정하기도 했고,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직원의 부축으로 피고인 석에 앉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매 기일 재판에 출석하라"는 재판부의 명령에 "건강상태가 이 정도인 것을 재판부가 이해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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