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활동하는 한국 연주자들 평창서 뭉친다

      2018.06.04 17:12   수정 : 2018.06.04 17:12기사원문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새로운 예술감독 손열음(32·사진)의 지휘 아래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2004년 동계올림픽 추진에 맞춰 탄생한 음악제는 지난 15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해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료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미래를 향한 중대한 터닝포인트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음악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강효(줄리아드 음대 교수·73), 정명화(첼리스트·74)·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70)의 뒤를 이어 3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30대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이다.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젊은 30대 수장을 맞이한 음악제가 올해 어떤 변신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솔직하게, 사실 많이 고사한 자리다. 많은 책임감과 사명, 어려움이 따르기에 고민도 많았다. 그러나 음악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맡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해 음악제에서 그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양성'이다. 실내악 위주였던 음악제에서 벗어나 리사이틀과 교향악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의 올해 음악제는 세계적 명성의 오케스트라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단원들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고잉 홈(Going Home)'으로 대거 뭉쳤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 뒤셀도르프 심포니 첼로 수석 김두민,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솔로 플루트 조성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클라리넷 수석 조인혁, 일본 도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조성호,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 호른 수석 김홍박,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콘세르트허바우(RCO) 제2 오보에 함경 등이 오케스트라 멤버로 참여한다.

손열음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꿈꾸는 국내 음악계 풍토 속에서 뚝심 있게 걸어나가 세계적 오케스트라 단원이 된 연주자들이 이번 음악제의 가장 큰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등에서 지휘봉을 잡은 세계 정상급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와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이 처음으로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찾고,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와 한국의 신예 피아니스트 박종혜, 바이올리니스트 알레나 바예바, 닝 펭, 첼리스트 알렉산더 차우시안 등도 만날 수 있다.


총 14개의 메인 공연은 실내악, 오케스트라, 스페셜 스테이지 등 3개의 카테고리로 진행된다. 축제 첫주에 연주되는 28곡 모두 지난 14년간 축제에서 단 한 번도 연주된 적 없는 곡들로 구성돼 신선함을 더했다.
특히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소나타'의 교향악 버전, 멘델스존 8중주의 피아노와 현악4중주 버전 등이 한국 초연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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