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암호화폐 투자 막을 투자 가이드라인 나왔다

      2018.06.07 15:09   수정 : 2018.06.07 15:44기사원문
교수들과 업계 전문가 30여명이 모여 만든 블록체인 분석평가 기준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이나 가이드라인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학계와 업계에서 먼저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암호화폐공개(ICO)에 참여하거나 거래소에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들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블록체인학회는 7일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2018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블록체인 분석평가 기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지난 6개월간 30여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모델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학교 교수)은 "주식시장에서는 종목에 따라서 리포트가 나와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지만, 암호화폐 투자는 묻지마 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됐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백서 하나 뿐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봤고, 학회가 투자자들에게 가이드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법무법인 율촌 하태형 연구소장이 가이드라인 개발 위원장을 맡았고, 인호 교수와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홍승필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정유신 서강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산업계에서도 데일리금융그룹, 에이스탁, 투비소프트, 블록원코리아 등이 참여했다.

평가 기준은 △실질적 내재가치 잠재력과 건전성을 중심으로 한 '가치평가' △기술신용평가(TCB) 기준을 블록체인 생태계에 접목해 시장성과 경쟁우위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모델(BM)평가' △수행조직의 역량, 준비상태 및 사업적 도덕성을 중심으로 한 '조직평가' △보안성, 확장성, 안전성을 중심으로 한 '기술평가' 등 크게 4가지 분야에서 9개 영역 총 32개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다만 학회는 이 가이드라인이 암호화폐의 가격을 평가하느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활용여부는 평가기관이나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이같은 모델이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또 학회는 이 가이드라인을 활용해서 암호화폐나 ICO를 평가한 리포트를 모으는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평가기관들이 리포트를 발표하면, 플랫폼에 리포트가 등록된다. 학회는 이 플랫폼에서 발표된 리포트에 대한 평가도 별점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호 학회장은 "투자자들이 백서를 볼때도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서 보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우후죽순 나오는 백서 하나로 투자받는 ICO들이 자칫 블록체인 산업 자체를 가라앉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이같은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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