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겨땀' 터지셨나요?

      2018.06.07 17:24   수정 : 2018.06.07 17:24기사원문

최근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땀을 흘리는 것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땀을 흘린다면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정신적 위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7일 "다한증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삶의 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다"며 "증상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발에 땀나는 경우 많아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0.6~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발과 같은 곳에서 국소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국소 다한증,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전신 다한증이라고 한다. 원인에 따라 1차성 다한증과 2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1차성 다한증은 실온 34도 이상의 온도나 감정, 교감신경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2차성 다한증은 질환이 있는 경우를 말하는데 결핵, 당뇨병, 파킨슨병, 울혈성 심장질환, 폐기종,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하수체 기능항진증 등이 있을 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다한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크게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안면 등이다. 가장 흔한 것은 손바닥 다한증으로 손바닥 다한증은 컴퓨터 키보드를 쓰거나 악수를 할 때 젖거나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발바닥 다한증도 과다한 땀이 발바닥에서 나와 미끄러지기 쉽고 양발이 흠뻑 젖기도 한다.

겨드랑이 다한증은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로 옷을 입으면 겨드랑이 부분이 흥건하게 젖거나 때로는 변색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일상생활 중 얼굴에서 땀이 떨어질 정도로 흐르는 안면부 다한증이 있다.

다한증은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한선과 다한증은 에크린 한선과 연관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한선 분비물이 세균과 결합해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약 50%는 다한증이 같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액취증을 유발하는 아포크린 선은 모공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털을 제거하면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털이 많은 서양인은 털이 적은 동양인에 비해서 냄새가 심하다.

■수술,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필요

다한증 치료는 크게 수술 치료, 보톡스, 약물치료 3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임 원장은 "과거에는 신경차단술 등 수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보상성 다한증 등 부작용 때문에 최근에는 보톡스를 이용해 관리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며 "보톡스는 짧은 기간동안 효과가 있다는 게 단점이지만 부작용이 적고 시술 시간이 5분 전후로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수술 치료인 흉부 교감신경 차단술은 2mm 흉강내시경을 이용해 교감 신경 줄기를 차단하는 방법이다. 수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손이나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전신 마취를 해야 하고 호너 증후군(눈꺼풀 처짐 등), 수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 분비가 증가하는 '보상성 다한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에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의 직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아니면 권하지 않는다. 수술 부작용으로는 수술 후 땀이 전혀 나지 않는 무한증이 있으며, 간혹 다한증이 재발되기도 한다. 수술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작용은 바로 '보상성 다한증'이다. 보상성 다한증이란 수술부위에 땀이 나지 않는 대신 기존에는 땀이 나지 않던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수술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보톡스로 6개월마다 조절 가능

다한증은 완치의 개념보다는 일상 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약물 요법으로는 항콜린성 약물과 손 등 땀이 나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염화알루미늄 약물이 있다. 항콜린성 약물은 부교감 신경에서 배출되는 아세틸콜린이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해 땀 분비를 줄이는 원리이다. 부교감 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고 교감 신경은 오히려 항진돼 전신 건조증, 변비, 심박수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보톡스를 사용하는 방법은 피하조직에 보톡스를 소량 주입하는 것이다. 보톡스가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에 대한 분비를 억제해 환부에 주입하면 땀이 나는 것을 억제한다.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1개월부터 1년까지 지속효과를 볼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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