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金-安 단일화에 "정도 아냐"..입장 선회

      2018.06.08 09:39   수정 : 2018.06.08 09:39기사원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 "정도(正道)가 아니다"라면서 다시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간 단일화를 놓고 안 후보의 양보를 촉구했던 홍 대표가 다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사전투표 시작으로 단일화 효과가 크게 반감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주민센터에서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는 정도가 아니고 또 안철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이념과 정책이 다른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폭주하는 민주당을 견제하자는 그 취지에는 동의를 한다"면서도 "정도가 아닌 길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단언했다.

홍 대표는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등 보수진영 정계재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 언급한 것에 대해 "선거가 끝난 후에 답변하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사전투표에 나선 홍 대표는 "지방선거는 국민들의 관심도가 좀 낮아 투표율이 좀 저조하다"며 "당에선 투표율 재고를 위해 오늘 내일 당력을 총동원해 당원들,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유세 재개 계획을 밝히면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접전지 중심으로 마지막 대유세를 펼쳐 일당 독재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대표는 그동안의 잠정 유세 중단 결정에 대해 "당 내분 보다 내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거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사람들은 홍준표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굴복을 해본 일이 없다"고 부연했다.

최근 며칠간 잠정 유세 중단을 결정한 배경으로 홍 대표는 굴복하는 모습을 연출했음을 언급하면서 "문.홍 대결 보다 지역 인물 대결 구도가 더 선거에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들었다"고 첨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서울 노원과 송파 지역유세를 다니고 다음날에는 부산 해운대를 거쳐 부산 지역 유세에 나선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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