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센토사로 동시입장 할까..김창선, 세인트레지스 호텔서 막바지 준비

      2018.06.08 16:30   수정 : 2018.06.08 16:30기사원문


북·미 정상회담이 앞으로 4일 남겨둔 가운데 미국과 북한 측이 의전과 경호, 동선에 막바지 준비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각 묵을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레지스 호텔도 경비태세가 엄중해지는 모습이다.

각각 호텔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보면 오차드 로드를 거쳐 패터슨로드와 로우어델타로드를 타고 센토사게이트웨이를 건널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묵을 세인트레지스 호텔이 위치한 탕린로드는 오차드 로드로 이어지는 일방통행길이며, 샹그릴라 호텔도 오렌지그로브로드에서 오차드로드로 내려오는 길로 돼있다. 오렌지그로브로드는 양방향이지만 북쪽으로 올라갈 경우 많이 돌아가는 길이 된다.
부킷메라 지역을 관통하는 로우어델타로드는 감퐁바루 로드와 이어져 센토사 길목과 연결된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도 8일 이같은 동선은 물론 김 위원장의 숙소를 최종 결정하고 호텔 내 시설과 구조를 살피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간 후 하루 만인 지난 7일 밤 싱가포르로 다시 왔다. 그동안 묵었던 풀러튼 호텔이 아니라 탕린 지역의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들어서면서 김 위원장의 숙소가 세인트레지스호텔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싱가포르 정부는 탕린 지역을 특별행사지역으로 지정해놨다.

현지 소식통은 8일 "지난 7일 오전까지 세인트레지스 호텔에 예약이 들어가지 않아 풀러튼 호텔의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7일 오후 김 부장 등의 예약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위원장이 묵는 층을 모두 예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레지스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 호텔과 직선거리로 약 570m 떨어져있고,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까지는 차로 10여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샹그릴라 호텔의 이동동선으로 예상되는 오차드로드와 연결되기도 한다.

양국이 최대한 경호와 의전, 동선 등 모든 측면에서 시각적으로 동등해보이는 것을 중요시 한다면 누가 먼저 센토사에 진입하는 것보다는 양쪽이 동시에 센토사로 들어가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양측 정상의 차량이 같이 만나 같은 길로 이동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 있다는 것.

오차드로드가 탕린로드와 오렌지그로브로드가 만나는 접점인 만큼 양측이 함께 이동하면서 함께 센토사로 넘어가는 모습도 두 정상에게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 쇼와 같은 연출을 좋아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도 미국과 동등한 위치라는 점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골프 회동은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지 소식통은 "골프 회동을 위해서는 경호 인력도 양측 인력과 싱가포르 정부의 경찰 인력이 함께 매복하는 등 모든 방향에서 경호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그런 훈련이나 경호방법이 골프에 맞춰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이 조찬부터 오찬을 함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이 무거운 분위기로 연출되지 않을 전망이다. 싱가포르 미디어센터도 취재기자들에게 라이브로 중계해주겠다는 언급을 하는 만큼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 못지 않게 극적 장면을 많이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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