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의 계절 여름… 유통업계, 맥주 마케팅 '봇물'
2018.06.09 18:05
수정 : 2018.06.09 18:05기사원문
수제맥주의 인기가 점점 고조되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여름 맞이 본격적인 맥주 마케팅이 시작되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출시와 할인행사뿐 아니라 브랜드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 4월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양조장의 수제맥주 판매가 일반 유통업체에서 가능해진 것도 차별화 수제맥주를 출시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달부터 PK마켓 스타필드 하남점과 PK마켓 스타필드 고양점, SSG청담과 도곡을 비롯 와인앤모어 9개 매장에서 국내 소규모 양조장(브루어리)이 제조한 수제맥주 27종을 국내 대형 유통업체 최초로 판매하고 있다. 강릉 '버드나무', 속초 '크래프트루트(CRAFT ROOT)', 일산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와 울산의 '화수(WHASOO)' 등 4곳의 소규모 양조장과 손 잡고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PK마켓은 이번 4개 브루어리의 대표 상품들을 시작으로 경쟁력을 갖춘 로컬 소규모 양조장을 추가로 발굴해 국산 수제맥주 라인업을 연내 25개 브루어리, 75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GS25도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손을 잡고 지난 1일 수제맥주 '광화문'을 출시했다. GS25에서는 작년 7월 더부스국민IPA 등 수제맥주를 도입한 후, 올해 5개월간 매출이 직전 기간 대비 157% 신장하는 등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중이다. 이번에 선보인 광화문은 4주간의 발효 기간을 거쳐 맥아의 깊고 풍부한 맛과 묵직하고 진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엠버에일로, 호박색을 띄는 붉고 진한 컬러가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7일까지 전 점에서 전세계 32개국 330여 종 맥주를 판매하는 '2018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행사기간 중 맥주 종류에 관계 없이 4캔(대), 6캔(소), 5병당 9000원, 48종의 고가 맥주와 크래프트 비어는 3병당 9000원에 판매한다. 행사기간 중 다 음용한 세계맥주 빈 병 또는 캔을 매장 내 '월드 비어 리사이클 부스'로 가지고 오면 빈 병(캔) 개수에 따라 선물을 증정하는 '월드 비어 리사이클 캠페인'도 펼친다. 전 국민의 축구 응원 열기가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오는 18일까지 '월드 비어 위시 캔 이벤트'를 진행해 대한민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 스코어를 모두 맞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세계맥주 전용잔 패키지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올 들어 전체 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어나는 사이 수입맥주는 20%나 신장했다"며 "여기에 본격 여름시즌과 맥주가 빠질 수 없는 축구경기 시즌을 앞두고 이 같은 수입맥주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수제맥주 브랜드 '제주맥주'는 최근 전국 출시를 기념해 연남동에 첫 번째 팝업스토어인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을 오픈 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맥주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무료로 참여 가능한 '비어 요가', '캔들 만들기', '마크라메(매듭 공예)' 등 다양한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평일 낮 시간에는 직장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낮맥 워크숍'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