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더 어렵다는데… 청약통장 넣어두고 '틈새 상품' 노려볼까
2018.06.10 17:29
수정 : 2018.06.10 17:29기사원문
정부의 부동산 투기규제 강화, 전국의 주택 매매.전세 가격의 동반 하락 등 주택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틈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높은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단지'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도 두자릿수를 넘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틈새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청약 장벽 높아지고 대출 규제까지
10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정부의 주택공급규칙 개편안이 시행되면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졌다.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서는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2년 이상, 납입 횟수는 24회 이상이어야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앞서 수도권의 1순위 자격 기준이 가입 기간 1년, 납입 횟수 12회 였고 지방은 가입 기간 6개월, 납입 횟수 6회였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문턱이 높아진 것이다.
더불어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고 자격 심사는 까다롭게 하는 등 대출 문턱도 높여 내 집 마련이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올 1월부터 수도권.광역시.세종 지역의 금융회사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는 기존 6억원에서 5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 3월부터 시중은행에 적용하기 시작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다음달 23일부터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에도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 디딤돌 대출도 주택가격이 5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주택가격의 최대 7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고 보금자리론도 6억원 이하에만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지고,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틈새 상품에 수요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 상품 완판 행진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가점이 낮고 현금 보유액이 적은 신혼부부 등 20~30대의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생활숙박시설과 민간임대 아파트, 주거용 오피스텔 등 젊은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별내지구에 공급한 생활숙박시설 '별내역 아이파크 스위트'는 평균 8.74대 1, 최고 23.0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100실이 계약 3일만에 완판됐다. 한달 앞서 지난 10월에는 제일건설이 백운밸리에 공급한 민간임대 아파트인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가 평균 43.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가구가 완판됐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0월 말 공급한 '문래 롯데캐슬'은 특별공급에서 160가구 모집에 930명이 몰려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물량도 20일 만에 모두 나갔다.
작년 12월 동양건설산업이 분양한 '동탄역 파라곤'도 아파트와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을 함께 분양했는데 110실 모집에 481명이 몰려 평균 42.5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계약 개시 후 4일만에 매진됐다.
■6월 남양주, 김포, 동탄 주목
건설사들은 6월 내 집 마련을 위한 틈새 상품을 대거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이런 틈새 상품들도 민간 아파트 못지않은 주거환경을 제공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제한도 없는 '힐스테이트 별내 스테이원'을 6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6층, 3개동 전용면적 66~134㎡로 총 578실 규모다. 별내역을 도포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으로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이 2023년 개통되면 잠실까지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이마트 등 생활인프라가 인근에 있고 단지 내 상업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더불어 별내신도시 최고 높이인 46층 단지로 지역 랜드마크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롯데건설은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 내 Ab-22블록에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인 '김포한강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최고 9층, 32개동 전용면적 67~84㎡ 912세대로 구성된다. 계룡건설은 이달 경기도 동탄2신도시 A87블록에 민간임대 아파트 '동탄2신도시 계룡리슈빌(가칭)' 분양을 준비중이다. 전용면적 76~84㎡ 762세대로 조성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삼송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28층 3개동에 주거용 오피스텔 318실 규모다. 전용면적 59~85㎡로 전 실이 남향으로 배치되고 북한산 조망권을 갖췄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