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부망천' 정태옥 의원 탈당은 꼬리자르기용"

      2018.06.11 11:19   수정 : 2018.06.11 11:28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은 '인천 비하 발언'으로 논린이 되고 있는 정태옥 의원 (사진)의 자유한국당 탈당과 관련해 "'꼬리자르기 탈당'으로 '이부망천' 망언이 희석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이라는 역대급 막말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정태옥 의원에 대한 탈당처리로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면피용 탈당'으로 인천시민과 부천시민이 받은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며 "더욱이 홍준표 대표가 본인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막말한 게 없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홍준표 대표가 한 사죄의 큰 절은 진정성이 없는 '위장 사과쇼'이고 '선거용 사과쇼'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막말은 안했는데, 사과는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홍준표 대표를 보면, 정태옥 의원에 대한 탈당 처리도 진정성 없는 '면피용 탈당'이고 '꼬리자르기 탈당'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 동안 프로막말러로 활동해온 홍준표 대표가 막말과 망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자아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색깔론'과 '지역주의 조장' 발언을 넘어 이제는 지역을 비하하고 해당 지역의 시민들까지도 모욕한 막말까지 나온 상황에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은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유한국당이 선거 막바지 불리한 판세를 뒤집어보고자 '위장사과쇼' 등 '읍소 전략'에 집중하겠지만, 더 이상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태옥 의원은 '인천 비하 발언' 논란에 책임을 지고 전날 한국당을 탈당했다.

정 의원은 지난 10일 저녁 본지와 통화에서 "오늘 오후에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제출된 탈당계는 곧바로 수리됐고 예정됐던 당 윤리위원회 개최는 취소됐다.

정 의원의 탈당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당 안팎에선 정 의원이 스스로 탈당을 택하도록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해당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와 함께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이번 정 의원의 탈당으로 한국당 의석 수는 113석에서 112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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