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신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
2018.06.12 13:35
수정 : 2018.06.12 14:36기사원문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남·북·미 화해무드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북한 스마트폰 산업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풀리고 남북경협에 속도가 붙으면 한반도의 스마트폰 시장도 빠르게 커질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북한이 개최한 ‘제 21차 평양국제무역박람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가 스마트폰이다.
푸른하늘 H1은 태두리가 거의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이다. 약 13.9cm(5.5인치) 화면에 800만화소 "앞사진기(전면카메라)"와 1600만화소 "뒷사진기"를 모두 달았다. 둥근 모양의 지문인식 장치는 후면 카메라 밑에 배치했다. 외관만 봐서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세서 성능은 다소 떨어진다. 대만업체 미디어테크의 1.3GHz 옥타코어 MT6753를 심었고 3기가 메모리에 32기가 저장장치를 달았다. 배터리는 무려 6000mAh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기기를 다른 스마트폰에 연결해서도 충전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배터리 사양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진처럼 얇은 디자인에 6000mAh의 배터리를 붙이는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은 ‘아리랑’과 ‘평양’이다. ‘아리랑’이 고급형, ‘평양’은 하위 기종이다. 북한소식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최근 북한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애기타치’형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사이에서 작고 예쁜 타치폰(스마트폰)을 부르는 신조어다. 고가폰에 비해 기능은 비슷하고 가격이 싼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스마트폰 가격은 2000~1만위안(30만~150만원대)이다. 피쳐본(1000~3000위안)보다 가격이 최대 10배 이상 비싸다. 중국 제조사의 피처폰 판매가 줄어들자 스마트폰 유입이 크게 늘어난 걸로 보인다. 북한 스마트폰의 대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지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같은 대중적인 응용프로그램 장터(앱마켓)은 없다. 전용 앱들을 내려받을때는 '봉사장터'를 이용한다.
코트라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북한 휴대폰 가입자 수는 37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북한인구(2500만명)의 약 15%다. 2002년 말(약 3000명)에 비해 15년만에 가입자 수가 1000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고위 정관계 인사들이 많은 평양은 휴대폰 가입률이 70%에 이른다. 북한 휴대폰 시장은 2013년까지 피처폰이 대세였으나 2014년 이후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가들이 유선통신망이 보편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히 이동통신이 발달했듯 북한도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커질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