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이 사랑한 '승리의 와인', 즈브레 샹베르땡 레 뮈로
2018.06.12 17:36
수정 : 2018.06.12 17:36기사원문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샹베르땡(Chambertin)' 와인은 유럽 전역을 호령했던 나폴레옹 황제가 가장 즐겨마시던 와인이다. 그는 전쟁터에서도 샹베르땡 와인을 가지고 다니며 승리를 기념했다. 이에 샹베르땡 와인은 유럽인들에게 승리의 와인, 나폴레옹 와인으로 알려져있다.
샹베르땡 와인과 관련해 호사가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도 있다. 워털루 전투 전날 밤, 가장 좋아하는 이 와인을 마시던 나폴레옹은 작전회의 때문에 병을 다 비우지 못했다. 한 병을 다 마셔야 직성이 풀리고 머리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믿었던 나폴레옹은 찝찝한 마음으로 워털루 전투에 나섰다. 결국 영국군.프로이센군의 연합공세로 작전은 실패했다. 이후 나폴레옹은 대서양의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됐고, 6년 뒤 생을 마감한다. '나폴레옹이 샹베르땡을 다 마시고 워털루 전투에 참여했더라면 역사는 달라졌을 것' 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샹베르땡은 부르고뉴 지역에서도 소지역으로 엄선된 피노누아 100%로 만드는 프리미엄 레드와인이다. 체리, 레드베리류의 옅은 과실 풍미에 오랜 시간 숙성되면 낙엽, 건초 등의 복합적인 풍미가 더해져 입체감 있고 풍성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완성된다. 부르고뉴의 4대 와인 생산자 '알베르비쇼'가 생산하는 '즈브레 샹베르땡 레 뮈로(사진)'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레드베리와 블랙베리의 과일향으로 시작하지만 끝에는 민트의 알싸한 향미와 풍부한 미네랄리티, 견과류와 오크의 맛이 퍼진다. 산도의 밸런스가 좋고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탄닌이 샹베르땡 와인이 우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