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위암억제 세포 핵수용체 발견

      2018.06.12 17:45   수정 : 2018.06.12 17:45기사원문

세포 내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수용체가 위암의 성장을 막는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박윤용.소화기내과 명승재 교수팀은 위암 조직과 정상 위 조직의 유전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세포 내 'ESRRG'라는 핵수용체가 위암의 발생과 성장을 억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위암은 국내 남성 암 발병률 1위인 것에 비해 효과적인 항암제 개발 속도가 빠르지 않다.

다른 암에 비해 위암 발병 기전에 대해 거의 밝혀진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항암 신약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12.124)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위암 조직과 정상 위 조직에서 유래된 500여 개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포 내 'ESRRG'라는 핵수용체의 발현이 위암 조직보다 정상 위 조직에서 약 15배 이상 증가해 있었다고 밝혔다.

쥐를 대상으로 'ESRRG'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결과 위암 세포의 성장이 유의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 'ESRRG'가 위암 세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ESRRG'가 과발현되면 암을 발생시키는 윈트신호(Wnt-Signaling) 관련 유전자 발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ESRRG'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을 위암세포에 주입시켰더니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줄어들었다.
박윤용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위암 표적항암제는 아직 전체 위암 환자 중에서 약 10% 정도에서만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효과적인 새로운 위암 치료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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