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골프장 업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반도 평화 무드로 관심 고조

      2018.06.13 13:56   수정 : 2018.06.13 13:57기사원문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완화 되는 분위기다.

역사적인 6.12 싱가폴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돼서다.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에 국민 대다수는 우리의 정치적 위상 강화와 함께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핑크빛 전망을 한다.

경제계도 남북교류 및 협력 사업에 대해 다양한 전망과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골프업계도 마찬가지다. 우선은 리조트 개발계획이 있었던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금강산일대 관광 재개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북한 전역에는 3개 정도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가 적기도 하지만 그나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평양시에 있는 태성호 골프장이 유일하다.
평양시를 가로지르는 대동강의 양각도(羊角島)에도 골프장이 있으나 협소한 지형관계로 9홀짜리 파3홀 코스다. 참여정부 시절 남측 민간자본으로 금강산 온정지구에 18홀 정규 코스로 개장한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은 남북 관계 경색 이후 완전 폐쇄돼 지금은 잡초만 무성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2017~2018년 전 세계 국가별 베스트코스에 기록된 내역을 보더라도 북한에는 3개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되지만 않았더라도 북한에는 다수의 골프장이 더 생겼을 것으로 추론된다. 남북한 합작으로 진행했던 개성공단 관광구역 내에 골프장 조성이 포함됐었던데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칠보산과 시중호 일대에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골프장 사업은 다른 산업 기반 시설과 마찬가지로 불모지나 다름없다. 바꿔서 말하면 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북한의 핵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돼 남북 교류가 활발해져야만 한다. 그럴 경우 남한의 골프장 개발 산업과 운영체제, 그리고 회원권시장에도 다양한 기회 요인이 존재하므로 그 파급효과는 경우에 따라 엄청나리라 예상된다.

만약 투자 요건이 완벽하게 조성된다면 남측 해당 분야 기업들의 관심은 고조될 것이다. 지리적으로나 호응도 면에서 외국 기업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명리조트 한 관계자는 "백두산과 개마고원 지역은 설악산의 고급 리조트인 델피노 골프&리조트 모델을, 평양과 개성 인근은 국내 대표 워터월드인 대명오션월드 모델을 적용하면 단기간에 관광시설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향후 북한이 개방될 시 관련 사업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반해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주)아난티의 관계자는 "북한이 개방된다 하더라도 바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현재로선 개방 후 금강산 아난티 골프·스파리조트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할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교통 인프라와 배전시설 등 제반 여건을 고려했을 때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는 초기에는 몇 곳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태성호 골프장이 있는 대동강변이나 금강산 관광지구는 여전히 인기 지역이다. 여기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초청 언론인들이 묵었던 호텔이 위치한 원산 관광지구도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다.
갈마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중해식 관광지구를 목표로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에이스회원권 이현균 애널리스트는 "큰 틀에서 조합하자면 원산을 기점으로 남쪽 아래로 시중호 리조트 개발계획이 있고 시중호를 지나 금강산 일대까지 아우르는 동부해안 대규모 관광밸트로의 개발 프로젝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얻고자 하는 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관광산업을 우선적으로 개방해 관련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다소 이를 수는 있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평화가 실현되고 골프산업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큰 활력소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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