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 움직이는 볼 고의로 쳐서 2벌타..실격 논란

      2018.06.17 12:10   수정 : 2018.06.17 12:10기사원문
필 미켈슨(미국)이 움직이는 공을 퍼터로 의도적으로 쳐서 벌타를 받아 논란이다.

미켈슨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GC(파70·7448야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오픈(총상금 1200만달러) 사흘째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6타를 잃어 섹스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네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미켈슨은 홀 5.5m 거리에서 첫 번째 퍼트를 했다.

하지만 공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을 지나 계속 굴러갔다. 그러자 홀 반대쪽으로 뛰어가 아직 멈추지 않은 공을 홀 방향을 향해 쳤다.
공은 홀을 지나쳐 멈춰 섰다. 미켈슨은 2벌타를 받았다. 미켈슨은 이후 두 차례 더 퍼트를 한 뒤 홀아웃 했다.

이 상황을 지켜본 메이저 챔피언 출신 골프 해설가 커티스 스트레인지는 "세계적인 선수가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은 난생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미켈슨의 행동은 1999년 US오픈 2번홀에서 '악동' 존 댈리(미국)가 했던 기행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도 나왔다. 그러나 미켈슨의 행동이 미친 파장은 댈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댈리와 달리 미켈슨은 모범적 선수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 미켈슨은 움직이는 공을 '고의로' 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공이 그린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는 것. 그리고 2벌타를 받게 되리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최대한 규정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2벌타를 기꺼이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례를 할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켈슨은 '선수는 경기 중 공의 움직임에 고의로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실격을 당할 수도 있었다. 일부 경기위원 사이에서는 미켈슨이 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럼에도 미켈슨은 실격을 면했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존 보든해머 경기위원장이 미켈슨의 행동이 실격당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미켈슨의 48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 대니얼 버거(미국),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공동으로 꿰찼다.
4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존슨은 이날 무려 7타를 잃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단독 5위(중간합계 4오버파 214타),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단독 6위(중간합계 5오버파 215타)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7·CJ대한통운)은 11오버파 81타를 쳐 공동 66위(중간합계 18오버파 228타)로 밀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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