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시즌 첫 2승 달성하며 '스타탄생' 선언..상금랭킹 1위 등극(종합)

      2018.06.17 16:23   수정 : 2018.06.17 16:27기사원문
【용인(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박상현(35·동아제약)이 시즌 2승을 거뒀다.

박상현은 17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7422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박상현은 역전승으로 대회 원년 챔프에 올랐다.



지난 5월 GS칼텍스매경오픈에 이어 네 번째 출전만에 거둔 KPGA코리안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 통산 7승째다. 우승 상금 2억원을 획득한 박상현은 이번 대회서 컷 탈락한 이태희(34·OK저축은행)를 제치고 상금 순위 1위(4억2880만원)로 올라섰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부문서도 1000점을 보태 2위(2290점)에 자리했다. 1위(2487점) 맹동섭(31·서산수골프앤리조트)과는 197점 차이다.

박상현은 전날 3라운드를 마친 뒤 "내일 기필코 시즌 2승을 달성해 생애 첫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1타차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던 박상현은 전반 9홀을 마쳤을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36홀 최소타 신기록에 힘입어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장식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이성호(31)의 기세가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이성호는 전반 9홀에서 4타를 줄여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상현에 4타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상현은 역시 승부사였다. 10번홀(파4), 11번홀(파5), 12번홀(파3)에서 이른바 '사이클링 버디'를 잡아 이성호를 1타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리고 1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성호가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기회를 잡은 박상현은 15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가볍게 버디를 잡아 1타차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성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핀 1m 안쪽에 붙여 버디로 연결하면서 또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것. 이성호는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짧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두 번째샷을 30cm에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희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두 선수 나란히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상황은 좋지 않았다. 먼저 이성호가 61m 지점에서 친 두 번째샷을 핀 6.5m 지점에 떨궜다. 반면 박상현은 54m 지점에서 친 두 번째샷을 핀 3m지점에 붙여 유리한 국면을 만들었다. 이성호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나자 박상현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피를 말리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상현의 이번 우승은 의미가 있다. 2007년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와 강경남(35·남해건설)에 이후 11년간 없었던 시즌 3승 이상의 성적을 거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만약 박상현이 이번 우승을 계기로 올 시즌 남은 10개 대회서 승수를 추가하게 되면 KPGA코리안투어 흥행을 견인할 '스타 중의 스타'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때문이다.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를 병행활동하고 있는 박상현은 다음주 코오롱한국오픈과 이어지는 KPGA선수권대회에 잇따라 출전한다.

박상현은 "전반에 보기를 범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8홀을 돌다 보면 서 너차례 흐름이 바뀐다. 언젠가는 흐름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후반들어 잡은 3연속 버디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면서 "시즌 2승을 거둬 기쁘다. 여세를 몰아 다음주 한국오픈서도 우승해 목표인 생애 첫 상금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올 시즌 국내 대회에 4개 정도 더 출전할 예상이었는데 가급적 많은 국내 대회에 출전하도록 하겠다.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 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라 일본투어는 상금액이 큰 대회 중심으로 출전토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투어 10년차로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성호는 마지막날 13번홀까지 67홀째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성호는 5번홀(파4) OB, 12번(파3)과 14번홀에서 1m 남짓한 파퍼트와 보기 퍼트를 놓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긴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통산 세 번째 준우승이다.


이번 대회가 한·중·일 투어의 만남으로 치러져 출전 기회를 잡은 고바야시 신타로(일본)는 한국 첫 방문에도 불구하고 마지막날 5타를 줄여 지난 1월 군 전역후 합류한 '예비역' 장동규(30), 류현우(37·한국석유)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에 입상하는 선전을 펼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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