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크랜드로 떠나는 핀란드의 여름 휴가
2018.06.23 08:00
수정 : 2018.06.23 08:00기사원문
핀란드인들은 길고 추운 겨울이 지난 후 찾아오는 찬란한 여름 햇살을 누구보다 반갑게 맞이한다. 핀란드인들의 여름은 다양한 축제, 수상 스포츠 그리고 호숫가 오두막에서 보내는 일상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 중에서도 핀란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사이마 호수와 20만개의 여름 오두막이 위치한 레이크랜드는 여름에 유독 빛이 나는 곳이다.
인공적인 수영장이 아닌 자연 속 호수에서 즐기는 수영부터 로맨틱한 백야의 모닥불 파티 그리고 보트 낚시까지, 호텔 앤 스파 리조트 야르비쉬단에서는 핀란드의 모든 여름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17세기부터 러시아와 스웨덴간 여행객의 쉼터였던 야르비쉬단의 역사를 테마로 꾸며진 이 리조트는 자연석으로 지어졌으며 장작을 사용하는 벽난로가 특징이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보트를 이용하면 20분 후 린난사리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불을 피워 소시지를 굽고, 온갖 종류의 베리와 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 운이 좋은 여행객이라면 린난사리에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종 사이마 고리무늬 물범도 볼 수 있다. 그 외에 사이마 호수에서 진행되는 플라잉 요가, 스탠드업패들보드 등 리조트의 웰니스 프로그램도 호수의 정취를 오롯이 느끼게 한다.
사한라티 리조트는 소박한 모습의 핀란드 현지 휴가 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18세기 제재소로 사용되던 시설을 개조해 만들어진 리조트에서 돋보이는 점은 전통에 대한 경의다. 사한라티 리조트의 사우나에서는 핀란드의 전통 방식을 따라 철제 난로에 물을 끼얹으면 발생하는 수증기의 열기로 땀을 빼고, 바로 옆 차가운 호수에 몸을 담근다.
숙박객만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호숫가와 나무 오두막의 안락한 객실은 매년 많은 가족 여행객이 사한라티 리조트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리조트 근방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농산물만 사용한다.
사이마 호숫가에 위치한 호텔 안톨란호비는 핀란드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낸 빌라형 호텔이다. 건축가 티모 레이비스카와 엠마 요한슨이 디자인한 19채의 빌라는 간결함을 추구하는 핀란드 디자인의 특징을 살리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이에 맞춰 호텔 레스토랑의 모든 요리는 근방 숲과 호수에서 재배하고 채집한 재료만 활용해 조리된다.
휴식과 레저 액티비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제공된다. 사우나와 수영장은 물론이며 다양한 스파 패키지가 준비되어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원하는 사람은 피트니스 센터와 야외 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