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 '공정 포르노' 제작할까
2018.06.19 13:43
수정 : 2018.06.19 13:43기사원문
도이체벨레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특집 기사를 통해 사민당이 포르노를 통해 청소년들이 잘못된 성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위험이 적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남녀 간의 올바른 성 인식과 관계를 위한 포르노 제작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전했다.
특히 포르노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왜곡된 남녀 간의 성역할과 동성애에 대한 차별적 고정관념 등에 대처하기 위해 페미니즘 포르노 제작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넷지거에 따르면, 18세 미만 독일 청소년의 40%가 포르노를 접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르노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교육 효과가 있는 합리적인 성역할을 강조한 포르노가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것.
독일의 여성주의 운동가인 로라 메릿은 "주류 포르노는 성적 역할에 폭력적이고 차별적인 면이 있다"며 "페미니스트 포르노가 공개적으로 자금을 지원받는다면 보다 나은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성애자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게이, 레즈비언, 장애인, 다양한 인종 및 다른 신체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공정' 또는 '윤리적' 포르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계획에 대해 사민당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포르노'에 자금 지원을 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는 의문이다. 게다가 사민당은 지난 2009년과 2014년 당내 의원이 아동 포르노물을 소지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포르노에 관련한 좋지 않은 선례가 있다.
독일 사민당은 이 계획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한 후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책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