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승자는 치킨집… 매출 2배 증가
2018.06.19 16:52
수정 : 2018.06.19 16:52기사원문
한국이 스웨덴에 승리를 내줬지만 진정한 승자는 치킨집과 편의점이 차지했다.
■치킨주문 폭주로 매출 급등
19일 BBQ 관계자는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축구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매출이 전주 대비 110%가 급증했다"면서 "'축구경기 관람=치맥'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월드컵 개막 후 15~17일 3일간 매출도 평소 대비 5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BQ 윤경주 대표는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 경기가 매장 운영시간에 치러지는 만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치킨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게 됐다"며 "월드컵 기간 내 패밀리의 매장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hc치킨도 경기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주문이 몰리며 지난주 대비 매출이 80% 늘어났다. 평소 치킨 주문량이 적은 월요일이지만 국가대표팀 첫 경기이고 경기시간이 오후 9시로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관람할 수 있는 시간대라는 점이 주효했다.
굽네치킨도 주문량이 지난주보다 60% 증가했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치킨 주문의 피크타임이 오후 6시에서 8시인데 대표팀 경기 시청을 준비하기에 최적의 시간대였다"면서 "다음 경기에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해프닝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배달까지 2시간이 넘게 걸리며 경기 막판에 치킨을 받게 되는 사례가 속출했고 배달앱에서는 주문이 줄줄이 취소되기도. 서울시 목동에 사는 K씨(30)은 "배달앱에서 치킨을 주문했지만 모두 취소됐다"며 혀를 내둘렀다.
■거리응원 인근 편의점 매출 최대 7배 늘어
주요 편의점들은 18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CU의 경우 전날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전국 매장의 주요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광화문, 영동대로 등 거리 응원이 있던 지역 인근 편의점 50여곳의 주요 상품 매출은 전주 대비 최대 7배 이상 급증했다. 컵얼음이 전주 대비 620.5% 오른 것을 비롯해 아이스드링크(591.4%), 맥주(511.2%), 아이스크림(410.9%), 마른안주류(370.4%) 등의 매출 상승폭이 컸다.
전국 GS25도 들썩였다. 맥주(274.6%), 안주류(153.3%) 등 응원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크게 올랐다. 특히 거리응원 지역 10개 점포의 경우 맥주가 전주 대비 무려 847.3% 매출이 급증한 것을 비롯해 안주류(253.6%), 냉동식품(170.7%), 간편먹거리(146.2%)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세븐일레븐 전국 매장에서도 월드컵 열기와 함께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이 전주 대비 30.6%가 뛰었다.
이 시간대 맥주(133.9%), 소주(53.1%), 와인(70.2%) 등 주류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시청광장 및 광화문 일대 10여개 편의점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매출이 전년동요일 대비 463.1%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3294.1%)가 단연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스낵과자(1885.7%), 안주류(665.6%) 등이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상 생활과 가까운 편의점을 통해 응원에 필요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특수로 연결되고 있다"며 "1차전은 아쉽게 패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어 향후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점포별로 충분한 재고확보와 고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