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한국당 탈당 "보수 가치 못지켜 진심 사죄"

      2018.06.20 10:34   수정 : 2018.06.20 10:34기사원문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20일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친박근혜계 좌장이자 8선의 중진인 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패배 이후 벌써 2년여간 고민해왔고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며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 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서 의원은 "당은 해체 위기에 몰렸지만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 없다"며 "보수정당도 다시 살려내야 한다.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 말로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고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일갈했다.


친이, 친박 계파 싸움을 탈당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언급한 서 의원은 "결국 '친이', '친박'의 분쟁이 두분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지 않았나"라며 "이제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워 주시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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