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가사용' 가장 잘 실천..男 육아휴직 10% 그쳐

      2018.06.21 10:00   수정 : 2018.06.21 14:27기사원문
주요 대기업들이 정부의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연가사용 활성화를 가장 잘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600대 기업 일·생활균형 제도 현황’(155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올해 ‘연가사용 활성화’(52.3%)를 가장 잘 실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정시 퇴근하기’(41.9%),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23.9%), ‘건전한 회식문화’(20.6%)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10대 제안 중 ‘관리자부터 실천하기’(40.6%), ‘유연한 근무’(31.6%), ‘똑똑한 회의’(26.5%) 등이 가장 실천되지 않았다. 근무혁신 10대 제안은 일과 생활의 균형과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6년 정부가 마련한 것으로 장시간 근무관행, 일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의 3대 분야와 하위 10대 제안으로 구성됐다.


조사 기업들은 올해 근무혁신 10대 제안가운데 ‘정시 퇴근하기’(61.9%), ‘업무집중도 향상’(34.2%), ‘유연한 근무’(23.9%) 등를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법정 의무 이상의 출산·육아지원 제도를 시행하는 기업은 81.3%로 나타나 대체로 준수했다. 주요 제도로는 ‘여성 전용 휴게실 설치’(62.6%),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31.0%), ‘자동육아휴직제’(18.7%) 등이었다.

유연근무제를 시행중인 기업은 53.5%로 절반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시차출퇴근제’(66.3%)가 가장 많았고, ‘탄력근무제’(48.2%), ‘단축근무제’(19.3%), ‘재택근무제’(9.6%) 순이었다.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기업은 ‘직무만족도 향상’(69.9%), ‘근로시간 단축’(36.1%), ‘생산성 향상’(27.7%) 등의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기업 10곳 중 7곳은 육아휴직자 중 남자직원 비율이 10%를 밑돌아 여전히 여성 편중성이 높았다.
기업은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해 ‘업무공백 대안 마련’(49.7%)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기업들은 일·생활 균형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정부가 지원금 인상,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강화(56.1%)를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생활균형 제도 시행으로 많은 기업들의 근로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업무공백에 대한 우려 등 애로사항도 존재한다”며 “제도 실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워라밸 문화’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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