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김윤아 “SNS, 인생 낭비 아닌 영감 사냥터”

      2018.06.22 09:47   수정 : 2018.06.22 09:47기사원문
밴드 자우림이 긴 공백에도 여전한 공감대를 자랑했다. 자우림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보컬 김윤아는 앨범 준비 과정을 기억하면서 청춘 및 대중의 이야기를 강조했다.
자우림은 22일 열 번째 정규앨범 '자우림'을 발표하고 5년 만에 반가운 신곡을 들려준다.

'광견시대(狂犬時代)', '아는 아이', '있지', '영원히 영원히', '싸이코 헤븐(Psycho heaven)', 'XOXO' 등 총 10개의 트랙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풍성하게 담겨 듣는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저희에게는 아직 싱글보다 앨범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함부로 하기에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오늘 만든 사운드를 내일 바꿀 만큼 정교하게 작업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9집과 10집의 가장 큰 차이도 발전된 사운드예요." (김윤아)
김윤아는 이번 앨범의 구성을 두고 "트랙별로 다른 이야기를 다루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단편소설"이라고 소개했다. '광견시대'의 사회 현상, '있지'의 개인적 감상, '영원히 영원히'의 행복관과 메시지 등이 대표적이다. 김윤아의 공감 능력을 자극시킨 영감의 원천이 궁금했다.

"SNS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고 행복해하는지 가장 날것으로 볼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혹자는 인생의 낭비라고 하시지만, 저처럼 영감을 찾아헤매는 하이에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사냥터죠. 보통의 일상을 살고 있는 특별한 분들의 이야기가 좋아요." (김윤아)
그래서 김윤아의 음악은 자우림 또는 솔로앨범에서 공감 키워드를 공유한다. 그 대상은 다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김진만이 "김윤아 솔로앨범의 화자는 2~40대 여성이고, 자우림은 성별과 연령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근본적인 차이를 분류하기도 했다.
이처럼 음악으로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자우림에게도 대중성은 여전히 어려운 대목이다. "대중성을 고려할 만한 능력이 없어요. 대중의 사랑을 받는 건 계산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안다는 건 대단한 재능 아닐까요?" (김윤아)
그래도 김윤아는 대중과 함께 걷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자우림의 음악이 사람과,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을 테마로 한다는 점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자우림이 데뷔한지 만으로도 20년이 넘은 만큼 현재의 김윤아가 바라보고 있는 청춘들의 세상은 어떨까.
"일방적으로 제가 그들의 친구라고 봤을 때, 저의 20대와 지금 20대들의 사회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초봉이 20년 전과 똑같은 것부터 말이 안 되지 않나요? 제가 만약 지금을 살고 있는 20대 중반 여성이라면 막막할 것 같아요. 출발선이 달라서 롤모델도 잘 없잖아요." (김윤아)
이날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하는 등 방송 활동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김윤아는 "음악 방송 시청자 분들의 음악에 속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윤아와 자우림의 음악이 사랑받는 건 이렇듯 음악을 만드는 당사자가 다른 세대의 고충까지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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