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세탁물 장기 보관' 시장 진출

      2018.06.24 14:12   수정 : 2018.06.25 11:11기사원문
#1. 작은 원룸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김예준씨(28)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했다. 옷장이 작아 겨울과 봄에 입은 코트, 점퍼 등을 마땅히 넣어둘 공간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세탁물 장기 보관 서비스를 알게 된 것이다. 김예준씨는 세탁업체에 겨울옷을 맡겼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CJ대한통운 택배로 받을 계획이다.


#2. 가정주부 이현정씨(43)는 그 동안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겨울 이불들을 볼 때마다 골머리를 앓아왔다. 부피가 워낙 커 옷장에 보관하기도 어렵고, 창고에 넣어두자니 장마철 곰팡이가 걱정됐다.
하지만 이현정씨는 올여름 그 걱정을 끝냈다. 세탁물 장기 보관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세탁업체에 이불을 맡겨두었다가 원하는 때에 택배로 배송 받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 CJ대한통운이 '세탁물 장기 보관' 시장에 진출한다.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트렌드 확산과 늘어나는 소형 주거공간 거주자의 물품 보관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무인세탁편의점 스타트업 펭귄하우스와 손잡고 ‘세탁 후 장기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세탁 후 장기 보관’은 세탁물의 오랜 기간 보관이 어려웠던 기존 세탁 서비스와 달리 장기 보관 후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세탁물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새로운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는 고객은 24시간 운영되는 무인세탁편의점인 펭귄하우스에 의류, 이불 등을 맡긴 후 희망 보관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 맡겨진 세탁물은 세탁 과정을 거쳐 CJ대한통운의 전용 의류 보관센터로 옮겨져 보관되는데 이후 고객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집까지 택배로 배송된다. 서비스 제공범위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며 향후 전국 주요 대도시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한 만큼 겨울옷이나 이불 등을 여름에 맡긴 후 겨울에 다시 찾아갈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특성상 계절마다 반복되는 옷장 정리에 쓰이는 시간과 공간의 낭비가 컸다"면서 "세탁물 장기 보관 서비스를 통해 수납공간의 여유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수령을 원할 때 펭귄하우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만 하면 CJ대한통운 택배로 쉽고 편하게 세탁물을 받을 수 있어 이용의 편리성도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세탁물이 장기간 보관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과 전용 의류 보관센터를 만들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는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형 환풍기와 실시간 온·습도 모니터링 센서가 설치됐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최근 사회 및 인구구조의 변화로 수납 면적이 부족한 소형 주거공간 거주자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물품 보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일상화되어 있고 각각 27조원, 6600억원 규모의 관련 시장이 형성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으로서 보유한 물품 보관 노하우와 택배 인프라를 활용해 세탁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품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간다는 복안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그 동안 다양한 물품을 보관·배송하며 키워온 역량을 통해 세탁물 장기 보관이라는 새로운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생활문화기업을 추구하는 CJ그룹의 비전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서비스를 기획해 고객 편리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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