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 수사 흐지부지

      2018.06.25 17:30   수정 : 2018.06.25 17:30기사원문
일명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 일당의 인터넷 포털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이 총 44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수사를 마무리한다. 별도의 수사결과 발표는 하지 않고 사건을 특별검사팀에 인계하기로 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4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조만간 사건 일체를 특검으로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그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왔다"며 "이달 27일 특검 수사가 시작되는데 수사기록은 이미 넘겼고 나머지 증거자료 등도 27일을 전후해서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간 수사 과정에서 총 97회에 걸쳐 압수수색영장과 통신영장을 집행했고, 126개 금융계좌 거래내역을 확보해 분석했다.
휴대전화와 PC 등 디지털 매체 증거물은 26.5테라바이트(TB) 정도의 분량을 확보했다. 수사기록만 4만7000쪽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경찰은 별도의 수사결과 발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청장은 "구속된 드루킹 일당도 그렇고, 입건돼 조사받는 공범자들도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말맞추기를 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사상황을 일일이 구체적으로 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법과 원칙에 따라서 철저히 수사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수사 은폐나 축소 의혹이 제기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사건이 특검에 인계돼도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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