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 지지율의 역설… 민주는 떨어지고 정의당이 약진
2018.06.29 17:46
수정 : 2018.06.29 20:36기사원문
6.13 지방선거 이후 정당 지지율에 다소 변화가 일어나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들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흔들린 반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약진하는 흐름을 보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여전히 답보상태이지만, 정의당만 유독 훈풍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군소정당의 도약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당 약진 주목
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6월 4주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대비 1%포인트 하락한 52%에 그쳤고, 정의당의 지지율은 같은기간 2%포인트 오른 9%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1%포인트 내린 10%를, 바른미래당은 1%포인트 하락한 5%에 그쳤다. 민주평화당 지지율은 1%로 동일했다.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에선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3%포인트 하락한 47.8%로 나타났다.
반면 정의당은 2.1%포인트 오른 10.1%로 나타나 대비를 이뤘다. 한국당도 1.6%포인트 상승한 18.3%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0.2%포인트 상승한 5.3%, 평화당은 0.7%포인트 내린 2.3%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전국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5~27일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반짝인가, 지속인가
이번 지지율 조사로 6석의 정의당이 110석 이상의 원내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을 위협하는 형국이 연출됐다.
기존 원내 정당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는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조정기를 겪는 것도 정의당 지지율 상승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도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6월 4주 73%로 전주대비 2%포인트 하락했고, 6.13 지방선거 직후 줄곧 하락하고 있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의 주요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란 답변이 43%로 압도적이었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일자리, 세금인상 등 민생 문제에 있어 불만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불만에 따르면 반사이익이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평화당이 아닌, 정의당으로 이어졌다는 것에 정치권에선 주목하고 있다.
정의당의 지지율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현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는 설명이다.
야권 관계자는 "한국당은 내부분란에, 바른미래당은 아직도 혼돈의 시간을 겪고 있어 일부 유권자들은 온전하다고 볼 정당으로 정의당을 지목한 듯 하다"며 "반짝 상승으로 볼 수 있지만 군소정당의 한계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은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