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에 경쟁업체 8곳 시총 19조원 증발

      2018.06.30 09:51   수정 : 2018.06.30 09:51기사원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하루만에 8개 기업의 시가총액 19조원을 날려버렸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전날 아마존이 2가지 전략을 공개하면서 경쟁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CNBC는 "전자상거래의 '거인' 아마존이 월가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아마존의 어떤 사업 결정도 시장을 요동치게 한다는 것이 28일 하루만에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우선 아마존은 1만 달러만 내면 '아마존 독립 배달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1만달러의 초기 자금을 내면 아마존에 소속되지 않으면서도 4대의 아마존 배달용 차량을 소유한 배달서비스 업체로 등록해준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사업자에게 배달 전용으로 내부를 꾸민 밴 차량을 값싸게 임대하고 기름값과 보험료도 할인해 주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 아마존은 7000대의 트럭과 40대의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배송센터간 이송을 맡고 있을 뿐 개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은 미국 우편서비스인 USPS나 페덱스가 맡아왔다.

아마존의 이 결정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존의 배달료를 올려야한다고 거듭 공격한 점에 대한 대응으로도 해석된다.
아마존의 이번 발표에 UPS와 페덱스는 하루동안 30억달러의 시총이 사라졌다.

아마존은 또 이날 미국 50개 주 전체에 의약품 유통 면허를 가진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 소식에 약국체인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CVS 주가는 각각 10%와 6% 급락했다.
월그린과 CVS를 포함한 다른 약국체인 라이트에이드, 제약유통업체인 카디널 헬스, 아메리소스 버진, 맥케슨 등 6개 업체의 시가총액은 145억 달러나 증발했다. 또 필팩 인수전에 나섰다 밀려난 월마트도 시총이 약 30억 달러 줄었다.
반면 아마존 주가는 2.5%나 뛰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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