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맨' 최호성, 컷 탈락에도 불구하고 인기 최고..스윙 따라하기 이벤트에 팬 몰려
2018.06.30 13:41
수정 : 2018.06.30 13:41기사원문
최호성은 30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컷 통과에 실패했다. 전날 2라운드 15번홀(파4)까지 이븐파였으나 이날 속개된 16~18번홀 3개 잔여홀 경기에서 1타를 잃어 1오버파 141타를 기록,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것.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2언더파 138타였다.
하지만 최호성은 다른 대회에서 당한 컷 탈락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갤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이 마련한 '최호성 스윙 따라 하기' 이벤트와 팬사인회에 참여하기 위한 팬들로 클럽하우스는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최호성 스윙 따라 하기' 이벤트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스윙을 보고 최호성은 "내 스윙이 정말 저러냐"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호성 스윙 따라 하기'에 참가한 한 팬은 "최호성의 경기를 곁에서 직접 봤더니 임팩트가 정말 정확하더라"면서 "실제로 해보니까 쉬운 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궂은 날씨에도 팬들이 몰려들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당초 사인용으로 50개의 모자를 준비했는데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자 부랴부랴 모자 100개를 더 보충했다. 즐거운 것은 최호성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컷도 탈락해 시간은 충분하니 모자가 떨어질 때까지 사인을 해드리겠다"며 난생 처음 팬들과 즐거운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준비된 모자가 소진되자 팬들이 내민 팔뚝과 셔츠에다 사인을 해줬다.
그 뿐만 아니다. 사인을 받은 팬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모델까지 돼 주었다. 특히 여성 팬들은 "그동안 무뚝뚝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너무 멋지고 자상하다"며 "이제부터 열렬한 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팬사인회를 마친 최호성은 "(팬 사인회를 열어준 것은) 큰 영광"이라며 "비록 컷 통과에는 실패했지만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이틀이었다"면서 "팬들의 성원과 응원이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월요일에 일본으로 돌아 가는데 일본에서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호성은 오는 7월 5일부터 나흘간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현재 상금 순위 80위인 최호성은 내년 시드 유지를 위해 당분간 일본 투어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3주간의 국내 여행에서 고국 팬들이 보내준 과분한 사랑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는 말을 남기고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