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랑 속 6월 증시 올 상승분 고스란히 '반납'
2018.06.30 15:26
수정 : 2018.06.30 15:26기사원문
국내 주식시장이 6월 패닉을 맛봤다. 올초 기세등등하던 국내 양대 주식시장은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 내렸다.
30일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32% 하락하며 2326.1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2351.89포인트로 한주를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주 후반 2300선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831.48로 출발한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며 전주 대비 1.45% 떨어진 818.22로 한주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802.00포인트 까지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눈에 띈다. 이번주 외국인은 397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은 2634억원, 102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월별 기준으로 외국인은 올들어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1조5870억원을 팔아 2월 1조5600억여원 보다 많았다. 결국 외국인 매도 공세를 개인과 기관이 막아내지 못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코스닥 시장에선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번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53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모았다. 개인은 578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은 3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개인과 기관은 1458억원, 76억원 규모의 매도 보위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연중 최저치를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더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불확실성 탓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3·4분기 실적 발표가 나올 시점까지 바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고, 현재 주가가 2·4분기 실적 부진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 코스피는 2300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 다만 미중 무역 분쟁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 센티먼트 개선을 막는 방해 요인으로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