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4000명에게 웃음 찾아주다

      2018.07.01 12:11   수정 : 2018.07.01 12:15기사원문
SK가 지난 23년간 베트남에서 얼굴기형을 수술해 준 어린이가 4000여명에 달하게 됐다.

SK는 지난 6월 24~29일 베트남 푸옌지역의 푸옌 제너널 병원에서 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의료 봉사단체인 세민얼굴기형돕기회(세민회)와 함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무료수술 행사로 구순구개열 등 장애로 고통을 받아온 베트남 어린이 100여명이 새 얼굴을 선물받았다.

행사에는 세민회 회장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를 비롯한 한국과 베트남 의료진, 안면기형아동 지원단체인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 지부, SK 임직원과 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K써니’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앞서 SK는 지난 1996년부터 매년 ‘어린이에게 웃음을(smile for children)’을 슬로건으로 무료수술 행사를 세민회와 함께 벌여 왔다.
SK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은 이 행사를 통해 지난 23년간 모두 3965명의 어린이가 수술을 받았다. 올해까지 소요된 수술비 34억원은 SK가 모두 지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SK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오지의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서 수술을 받지 못하던 어린이들이 지난 20여년간 베트남 전역에서 진행된 무료수술로 새 삶을 찾게 됐다”며 “수술을 받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보여주는 환한 웃음과 눈물은 행사 참여자들이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과 감동으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 의료진은 베트남 의료진과 함께 수술을 진행하면서 의료기술을 자연스럽게 전수했고, 수술 기구와 장비는 베트남 병원에 기증됐다. 그렇게 베트남 현지병원들이 얼굴기형 수술을 자체적으로 진행할 의료기술과 여건을 갖추게 됐다.

이런 공로로 SK와 백롱민 회장은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은 소 하 나(2)의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지냈는데 우리 아이가 새 얼굴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베풀어준 SK에 감사 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류 짠 나 우엔(4)은 “이제 TV도 오랫동안 볼 수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게 돼서 기분 좋다”며 밝게 웃었다. 다지증(多指症) 수술을 받은 응우엔 테이 홍헝(7)은 “수술을 받고 발가락이 10개가 된 게 신기했다”며 “다른 아이들처럼 신발을 신고 신나게 뛰어 놀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백롱민 회장은 “20여년 전 베트남에서 안면기형 수술을 받았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성인으로 장성해서 감사의 뜻을 표해올 때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소외된 글로벌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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