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산산, KLPGA투어 13전14기 도전..6일 개막 아시아나항공오픈 출전
2018.07.04 12:13
수정 : 2018.07.04 12:13기사원문
한국과 중국의 남여 프로골프투어가 수 차례 골프 대회를 공동 주관으로 개최한 바 있으나 단 한 번도 중국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이 우리에 비해 골프 역사가 짧긴 하지만 그렇다고 출중한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펑산산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막강 군단인 '코리안 시스터스'를 가장 위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현재 세계랭킹 6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기복없는 플레이로 세계 최정상이다. 펑산산은 LPGA투어에서 통산 9승,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 7승,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도 5승을 거두고 있다. 단지 우승이 없는 투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다. 물론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었을 정도로 KLPGA투어를 호락호락하게 볼 순 없다.
그것은 펑산산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는 우승 문턱서 좌절을 맛 볼 때마다 "우승 후보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두터운 선수층에 놀랄 따름이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녔다. 펑산산은 지금껏 KLPGA투어 대회에 13차례나 출전했다. 결코 적은 출장 수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 우승이 없다. KLPGA투어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출전한 거의 모든 대회서 우승 경쟁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차례 대회 중 2008년 하이원컵을 제외하곤 모두 중국여자골프(CLPG)와 공동 주관이어서 중국에서 열린 대회였다. 음식, 코스 여건, 기후, 그리고 홈팬들의 응원에 이르기까지 펑산산으로서는 부족할 것이 없음에도 우승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그렇다고 다른 투어에서도 펑산산이 한국 선수에게 주눅이 들었던 건 아니다. 펑산산이 미국, 일본, 유럽에서 올린 우승 가운데 7승은 한국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거둔 것이다.
그런 펑산산이 '13전14기'에 도전한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중국 웨이하이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 리조트(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아시아나 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다. 한·중 우호증진과 골프교류 차원에서 출범된 이 대회는 작년까지 금호타이어여자오픈으로 열렸다가 올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명이 변경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6명에서 78명(KLPGA 36명, CLPGA 36명, 스폰서 추천선수 6명)이 출전, 컷오프 없이 치러진다.
펑산산은 이 대회에 5년 연속 출전이다. 처음 출전한 2014년에 7위를 차지했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김효주(22·롯데)와 이민영(26·한화큐셀)에 연거푸 져 준우승에 그쳤다. 작년에는 1,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날 무명의 박보미(24·하이원리조트)에게 역전패를 당해 4위에 그쳤다. 작년 대회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펑산산은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며 올 대회가 개최되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펑산산의 바람은 이번에도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경기 방식이 바뀌면서 톱랭커들이 대거 중국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상금과 대상에서 간발의 차이로 1, 2위에 자리한 오지현(22·KB금융그룹)과 최혜진(19·롯데)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오지현과 역전 사정권에 자리한 최혜진의 쫓고 쫓기는 일전은 이번 대회 최대 흥행 카드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렸지만 최근 부진한 장하나(25·비씨카드), 작년 전관왕 이정은(22·대방건설)도 3주 만의 국내 투어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위너스 써클' 멤버인 이승현(27·NH투자증권), 김지현(26·한화큐셀), 조정민(24·문영그룹), 이다연(21·메디힐), 이소영(21·롯데), 인주연(21·동부건설) 등도 출전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나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