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운전자 위협하는 구멍 '포트홀' .. 대처 방법은?

      2018.07.06 09:46   수정 : 2018.07.06 09:46기사원문
# 지난 6월 27일 오전 6시경 경기도 평택시의 한 왕복 2차로에서 이모 씨(50)가 몰던 5톤 트럭이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운전자 이모 씨(56·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 조사에서 트럭운전자 이씨는 "포트홀을 지나갈 때 핸들이 갑자기 왼쪽으로 돌아갔다"고 진술했다.

사고 현장에는 가로 120cm, 세로 100cm, 깊이 30cm의 포트홀(pot hole)이 있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포트홀이 운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포트홀은 운전자가 빗길이나 야간 주행 시 사전에 확인하기 매우 어려워 '도로의 지뢰'라 불린다. 포트홀, 미리 알고 대처할 방법은 없을까?


■포트홀, 왜 생기는 걸까?
포트홀이란, 아스팔트 도로 위에 냄비(Pot) 모양으로 움푹 파인 구멍을 말한다. 포트홀은 아스팔트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에 인해 생긴 미세한 균열로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형성된다. 도로 시공 시 아스팔트 혼합물의 품질이나 배수구조의 불량으로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겨울철 제설용으로 눈길 위에 뿌렸던 염화칼슘이 아스팔트에 스며들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균열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여름철 장마다. 아스팔트에 물이 스며들면 결합력이 약해져 균열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약해진 도로 위로 자동차가 지나다니면서 균열이 커지게 되고 도로 일부가 떨어져 나가며 포트홀이 생겨난다. 지하수가 새면서 지반이 무너져 내리며 생긴 '싱크홀'과는 다르다.

삼성교통안전연구소가 2013~2016년 서울시 도로의 포트홀 보수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4년간 17만8475건이 발생했고 그 중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 7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3만993건, 17.4%). 연평균 7만 135㎡ 면적의 포트홀이 생겼다, 이는 축구장 11.7개 크기에 해당한다.


■포트홀 통과 시 감속 필수, 차량 훼손되면 보상도 가능
교통안전공단의 '포트홀 사고 위험성 실험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에 포트홀에 빠지면 타이어에 옆면이 부풀거나 찢어져 터지거나 서스펜션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포트홀을 지날 때 순간적으로 핸들의 통제가 어려워지거나 뒤늦게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돌리다 옆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포트홀을 통과하고 난 후에도 타이어나 차량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계속 주행 시 만에 하나 타이어와 휠이 파손되거나 공기압의 손실이 생겼다면 차량 전복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포트홀은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교통안전공단은 운전 중 포트홀을 발견했을 때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거나 급제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한다. 뒤따르던 차량이나 옆 차선을 달리던 차량 운전자가 당황해 사고가 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포트홀을 통과할 때에는 시속 20km 이상 감속해 천천히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규정 속도 이하로 서행하는 것이 좋다.

포트홀 통과 후에는 자동차의 이상한 소리, 핸들의 이상 진동 및 자동차 쏠림 등이 없는지 점검한다. 포트홀에 의한 타이어 파손 등이 발생하면 즉시 비상점멸등을 켜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여 2차 사고를 예방한다.

포트홀을 발견했을 때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다른 차량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활용하여 행정안전부 안전신문고에 제보하는 것이 좋다.

포트홀로 인한 차량 훼손(사고)시 본인 주소지 관할지 지방검찰청에 국가배상 신청서를 제출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피해자의 자필경위서와 피해 현장 및 차량 사진, 블랙박스, 피해 차량 수리견적서와 영수증, 자동차 견인확인서 등을 첨부하면 된다.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비가 자주 오면 포트홀의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운전 중 포트홀을 인지했을 때는 급제동과 급핸들 조작을 삼가고 감속하면서 천천히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압력보다 10% 정도 더 올려 주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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