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광저우 LGD 합작법인 승인 "월 9만장 OLED 패널 뽑는다"

      2018.07.10 17:12   수정 : 2018.07.10 17:12기사원문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법인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수령했다고 10일 밝혔다. 광저우 OLED 법인은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개발구가 각각 7대 3의 비율로 투자한 합작사다.

자본금 2조6000억원 등 총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이다. 현재 8.5세대(2200x2500) OLED 생산공장을 건설 중으로 2019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대형 TV용 OLED를 주력으로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모든 노하우 쏟아 일정 당겨라"
OLED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양산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일하게 OLE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OLED를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8.5세대 OLED 공장 건설과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대한 일정을 단축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슬림한 디자인과 뚜렷한 블랙에서 시작해 지난해에는 월페이퍼와 크리스탈사운드 OLED(CSO) 등 차별화 기술을 더 했다. 지난 CES 2018에서는 꿈의 롤러블도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 이를 바탕으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10년 걸리던 골든 수율을 불과 3년 만에 달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성공 노하우를 광저우 OLED 공장에도 접목시켜 빠른 시일 내에 최대 양산 체제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런 생산성 극대화 덕분에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2017년 17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에는 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OLED 판매량 증가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자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OLED TV 진영에 '단비'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하면 LG디스플레이는 밀려드는 대형 OLED 패널 수요 대응에 숨통을 틀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9년 400만대의 OLED TV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0년 800대에서 2021년에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OLED TV 증가 속도가 100%를 넘는 지역이다. IHS는 올 2·4분기부터 중국 OLED TV 판매량이 고속 성장기에 접어들어 3·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TV업체들은 OLED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중국의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일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유럽의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뱅앤올룹슨 등 유수의 업체가 OLED TV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는 하이센스가 합류해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설립이 승인됨에 따라 국내 주요 협력사에 대한 장비 발주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방산업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재 및 장비 등 후방산업의 동반성장이 필수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설립으로 인해 국내 장비·소재·부품 업체의 경우 수조 원대의 매출 증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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