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비콘'.. 위대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았던 미국의 민낯

      2018.07.12 17:03   수정 : 2018.07.12 17:03기사원문

'파고'를 미국 영화 중 최고 걸작으로 꼽는 이라면 12일 개봉한 '서버비콘'은 후회없는 선택이 될 듯하다. 무너진 완전 범죄, 꼬일대로 꼬여버린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가를 씁쓸한 웃음으로 그려내는 코엔 형제 특유의 감각이 살아난 또 다른 걸작이다.

'서버비콘'은 천국이라 불리는 도시 서버비콘에 살고 있는 행복한 가장 가드너가 세운 완벽한 계획이 의외의 목격자로 인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말로 치닫게 되는 범죄 잔혹극.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백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범죄와 백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흑인 가족의 이야기를 동시에 그리며 인간의 추악한 민낯과 실체를 고발한다.



누아르, 스릴러, 갱스터를 탁월히 섞어내는 코엔 형제다운 정교한 이야기 구조, 세련된 연출, 서스펜스에 블랙 유머가 더해지며 스크린 속에 깊게 빠져든다.

코엔 형제가 1982년 당시를 배경으로 쓴 이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 조지 클루니다.
코엔 형제가 각본을, 조지 클루니가 제작과 연출을 맡아 전체적인 이야기의 뼈대는 살리되, 1950년대 후반으로 시대적 배경을 옮겨 보다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조지 클루니 감독은 "미국이 완벽했다고 기억하는 시대에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위대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메시지는 안타깝게도 어느 시대에서나 사라지지 않는 주제"라고 전했다.


'서버비콘'은 맷 데이먼과 줄리안 무어의 만남으로도 주목되는데, 맷 데이먼이 백인 상류층으로서 안락한 삶을 살던 가드너 역을, 줄리안 무어가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맡아 연약함과 팜므파탈을 오가며 극을 이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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