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서진원 화폐디자이너 "100만원 기념메달, 없어서 못팔죠"

      2018.07.12 17:08   수정 : 2018.07.12 17:08기사원문


한국조폐공사에서는 천연기념물을 소재로 한 기념메달을 선보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23-1호 '참매'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매사냥'을 소재로 한 메달을 시작으로 제주도 '흑돼지' '흑우' '장수하늘소' 메달로 이어지고 있다. 가격은 거의 100만원(은메달 기준 99만9000원)에 육박해 살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출시 1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천연기념물을 소재로 기념메달을 직접 디자인하고 있는 서진원 한국조폐공사 영업개발단 압인사업팀 화폐디자이너(차장.사진)는 메달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희소성 때문"이라며 "그림과 같은 예술작품을 수집하는 분도 있고, 소소하게 교통카드를 수집하는 분이 있는 것처럼 희소성이 있는 메달을 수집하는 분들도 많다"고 밝혔다.

희소성도 있지만 기념메달이 인기 있는 것은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 차장은 "천연기념물 시리즈 1호인 '참매.매사냥 메달'을 내면서 '디윰 아트(DIYUM Art)' 브랜드를 처음 달았다"며 "일반적인 메달에 비해 심도(메달의 높낮이)를 높이는 방법으로 디테일을 살려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조각이나 압인하시는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다"고 전했다.

한국조폐공사가 천연기념물 기념메달을 제작한 것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다. 두 기관은 지난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3년간 천연기념물을 소재로 다양한 기념메달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미 장수하늘소에 이어 제작될 기념메달 동물은 수달로 정해졌으며 올가을께 선보일 예정이다.

서 차장은 기념메달을 디자인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발행수량이라고 했다. 그는 "(기념메달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면 기쁜데 수량이 한정적"이라며 "첫번째 작품인 참매는 지난해에 나왔지만 지금까지 70개만 나왔다. 직접 디자인한 사람도 갖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서 차장은 상업적 디자인이 아닌 공공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조폐공사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연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의미 있는 소재를 메달에 담고 싶다고 한다. 이런 생각으로 최근에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개관 130주년을 기념한 메달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도 낸 바 있다.
특히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메달은 서 차장이 디자인한 작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고 마음에 드는 메달이라고 한다.

서 차장은 "신용카드 사용 증가로 한국은행의 동전 발주량이 줄어들자 조폐공사는 대안으로 기념메달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부터는 수집형 메달이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수집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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