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제주공항 대한항공기 정체불명 사고 원인은...활주로 쌓인 눈
2018.07.13 10:25
수정 : 2018.07.13 10:25기사원문
지난 2016년 1월 25일 착륙 과정에서 오른쪽 날개 엔진이 찌그러졌던 대한항공 KE1275기의 사고 원인이 2년 반만에 밝혀졌다.
13일 한국공항공사와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사고의 원인은 활주로에 쌓인 눈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이 최근 한국공항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원인이 규명됐다.
사고가 벌어진 당시 활주로에는 대한항공기와 부딪힌 다른 비행기나 시설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공항은 활주로 곳곳에 떨어진 엔진 파편을 수습하며 사고 원인을 찾았지만, 당시엔 이유를 파악할 수 없었다.
사고가 벌어진 당시 제주엔 기록적인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면 중단됐다. 대한항공 KE1275기는 제주에 고립됐던 여행객을 수송하기 위해 승무원 10명만 태우고 김포에서 제주공항으로 왔다.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에서 당시 항공기가 내린 활주로 안쪽 갓길에 눈이 1.5m가량 쌓여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이에 활주로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항공기의 날개가 눈더미에 부딪힌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항공사에 기체 수리비 등으로 약 50억원이 나왔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공항공사 등 관계자들의 책임과 손해액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