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한 러 연방 국방무관·러 대사관 차석 초치 "재발방지 촉구"

      2018.07.14 16:20   수정 : 2018.07.14 16:20기사원문

국방부는 13일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의 수차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과 관련해 국제정책차장(준장 박철균)이 주한 러시아연방 국방무관(대령 팔릴레예프)을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강구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박 국제정책차장은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상호 공중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바 러측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향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와관련 외교부도 발생한 러시아 군용기의 수차례 KADIZ 진입과 관련해 정기홍 외교부 유럽국장은 볼코프(Maxim Volkov) 주한러시아대사관 차석을 초치하여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13일 오후 1시 41분경 동해상 KADIZ로 접근하는 러시아 군용기 2대를 최초 포착하고, 전투기를 즉각 출격시켜 전술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이날 러시아 군용기는 KADIZ를 하루에 4차례나 진입하는 등 종횡무진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오후 2시 8분경 울릉도 북방 동해상 KADIZ로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오후 2시 35분경 포항 동남방 약 74km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이탈한 바 있다. 이후 오후 3시 21분경 이어도 동쪽으로 재진입한 후 오후 3시 45분경 제주도 서북방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였다.

이후 오후 4시 08분 경 제주도 서북방에서 KADIZ로 재진입한 뒤 오후 4시 32분 경 제주도 남방으로 다시 이탈했다. 또 오후 5시 36분 경 독도 동방으로 재진입 한 후 오후 5시 53분 경 독도 동북방으로 최종 이탈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올들어 KADIZ를 진입한 적은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하루에 4차례나 진입한 것은 처음이어서 의도가 무엇인지 주목되고 있다.
군 당국은 이같이 우리 KADIZ에 잇달아 진입한 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분석하고 있다.

동북아 정세 급변 속 주변국들의 우리 영공 활동 관련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KADIZ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TU-95로 폭격기의 일종 인 것으로 알려졌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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