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 "삼성 패밀리 허브, 3년내 트렌드 제품될 것"

      2018.07.16 17:35   수정 : 2018.07.16 21:17기사원문


"지금까지 가전업체들의 스마트홈 전략은 '양치기 소년'이었다. 기술만 앞섰지 현실은 따라가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제는 진정한 홈IoT(사물인터넷) 대중화를 실현할 모든 준비를 끝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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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사진)는 모든 생활가전들이 연결되는 '진짜 스마트홈' 시대가 올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구 상무는 지난 1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같은 부품부터 스마트폰, TV, 가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홈IoT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일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말 IBM 글로벌 솔루션 사업본부장으로 승승장구하던 그가 삼성전자로 이직을 결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구 상무의 이런 자신감에는 출시 3년째에 접어든 신개념 스마트가전 냉장고인 '패밀리 허브'가 있다. 패밀리 허브는 삼성전자가 2016년 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접목해 내놓은 스마트 냉장고다. 구 상무는 지난해 선보인 '패밀리허브 2.0' 개발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구 상무는 "과거 백색가전들과 달리 패밀리허브는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게 특징"이라며 "하만의 최고급 스피커인 AKG를 패밀리 허브에 장착해 남성들이 음악을 즐기는 기기로도 반응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그는 "패밀리 허브는 한마디로 지구상에 없던 제품"이라며 "단순히 냉장고가 아닌 가족간의 소통을 도와주고, 음식 구매부터 조리도 돕고, 음악을 즐기고, 쇼핑까지 가능한 IT기기에 쿨러(냉각기)를 붙인 과학제품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3년차를 맞은 패밀리허브는 한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성장중이다. 구 상무는 "글로벌 출시국가들이 계속 늘면서 연간 성장률(판매량 기준)이 3배 정도 이른다"며 "특히, 한국은 올 1·4분기 기준 전년보다 5배나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 상무는 패밀리 허브의 수치적 성장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그는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오른쪽에 화면이 없는 냉장고 사는 걸 말리겠다고 할 정도"라며 "한번 구매하면 7년 이상을 쓰는 냉장고 특성상 패밀리 허브는 3년 뒤쯤에는 트렌드 제품이 돼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패밀리 허브의 대중화를 자신하는 건 무엇보다 가족 통합 기능때문이다. 구 상무는 "최근 중년 남성 고객으로부터 대화가 단절된 딸과 패밀리 허브 화면의 메모 기능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개선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패밀리 허브의 진짜 경쟁력은 가족을 분절시켰던 다른 IT 기기들과 달리 잊혀졌던 가족들을 연결시켜주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밀리허브의 대중화에는 홈IoT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씽스의 통합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스마트가전들을 제어하려면 20여가지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해 불편했다"며 "지난해 스마트씽스 앱 통합을 완료하면서 하나의 앱으로 모든 삼성 가전과 협력사, 서드 파티(중소 개발사) 등 280여개 제품들이 연결 가능하다"고 전했다.


구 상무는 홈IoT 경쟁력의 핵심은 얼마나 가치있는 사용자 경험(UX)을 창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단정했다. 그는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것을 통해 실질적으로 가치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지가 삼성전자 홈IoT 개발 전략의 방향성"이라고 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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