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초복 맞아 "개식용 금지하라" 한목소리

      2018.07.17 14:11   수정 : 2018.07.17 14:11기사원문

초복을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이 서울 한복판에 모여 '개식용 반대'를 골자로 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가 1000만을 훨씬 웃돌고 있음에도 여전히 거대한 개식용 산업이 존재하고 있어서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개식용 반대 및 입양 독려'를 주제로 한 토리 전시회를 열었다.

이곳에서 개고기 금지 캠페인 ‘I’m Not Food’를 개최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입양한 '퍼스트독'이 깜짝 등장했다. 시청광장에는 토리 인형 2018마리가 하트모양으로 수놓아져 있었다.



유기견이었던 토리는 학대를 당하다 개고기로 잡아먹히기 직전에 케어로부터 구조됐으나 검은색 잡종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기피당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입양하면서 세계 최초 유기견 퍼스트독이 됐다.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토리가 이제 청와대에 적응해 다른 개들과 잘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번 집회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장녀 문다혜씨가 비밀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토리를 데리고 시청광장에 왔다가 토리의 기념촬영이 끝난 12시께 청와대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전시회에서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한 ‘토리 인형 입양 프로젝트’를 통해 사전에 입양을 신청한 일반인들은 물론 당일 현장에서 토리 인형을 입양하는 행사도 열렸다.

동물권행동 카라도 초복을 맞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제는 개식용 종식으로 마루의 친구들을 살려달라"고 외쳤다.

카라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마루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된 보신문화로 마루와 같은 토종견 백구나 황구들이 식용이란 이름으로 잔인하게 사육되다 도살된다"며 "이 개들은 충직한 품성은 물론 외견상 마루와 다르지 않은 개들임에도 식용견과 반려견을 따로 취급하는 현실 속 모순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카라에 따르면 전국의 개농장은 약 6000여 곳으로 매년 1백만 마리 이상, 여름철에는 하루 평균 6000~7000마리의 개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도 개식용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국내 동물보호단체인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동물권단체 Last Chance for Animals(LCA)는 ‘2018 황금개의 해 복날추모행동' 주관으로 대규모 침묵 추모 후 청와대에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세계인의 요구 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집회는 서울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워싱턴 D.C.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동물해방물결은 "그동안 모순적인 개의 법적 지위를 반려동물로 통일하고, 개를 식용으로 사육, 유통하는 것을 금지하기 위한 대정부 캠페인을 전개해왔다"며 "지난 5월 17일에는 1년간 개고기를 취식하지 않은 국민이 81.2%, 개 식용에 반대하는 국민이 46.6%에 이른다는 내용의 ‘한국 개고기 인식과 취식 행태에 대한 여론 조사’(한국리서치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개 식용에 대한 ‘국민적·사회적 합의’가 없다는 정부의 변명이 시대착오적이며 설득적이지 않음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가 ‘고기'가 되었다는 것은 축산물위생관리법과 동물보호법상 적법하지 않은 도살이 이뤄졌음을 의미하는데도, 개고기를 생산, 판매, 소비한 이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현행 동물보호법이 ‘반려동물’로 보호하는 개를 집단적으로 사육하는 농장은 전국 약 3000개에 이르며, 매년 백만 마리가 고기로 도살, 소비된다.
법적으로 ‘식품'이 아닌 개를 농장에서 ‘가축’으로 사육, 도살, 유통, 소비하는 개 축산업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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