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서울 동대문구청 서울약령시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사업

      2018.07.17 16:59   수정 : 2018.07.17 16:59기사원문

지난해 10월 서울 동대문구 서울약령시에서 개관한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치료가 주목적이던 한의약을 피부미용, 한방차를 통한 체질개선, 족욕체험 등 일상과 접목해 우리나라 한방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선 보제원을 뿌리로 하는 동대문구의 서울약령시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거래되는 한방의 메카다. 하지만 한약의 소비감소, 건강기능성 식품의 확대, 주차공간 부족 등의 사유로 성장·발전의 한계가 도래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서울 동대문구는 한의약 부흥 및 서울약령시 활성화를 위해 199면의 공영주차장을 갖춘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조성했고, 우리나라 고유 역사를 기반으로 전통을 계승해 현대적으로 재생한 이 사업은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통령상의 최고 영예를 안았다.

■공영주차장 될 뻔한 부지

사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지난 2009년 3월 서울약령시의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던 곳이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하던 중 2013년 서울약령시가 한방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자 서울 동대문구는 한방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에 맞춰 공영주차장과 서울약령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앵커시설 건립으로 계획을 전면 변경했다. 서울 동대문구는 계획 변경에 따른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보건복지부), 서울시, 국회의원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국비 75억원과 시비 약 243억원, 구비 146억원을 확보해 서울한방진흥센터를 건립할 수 있었다. 만약 서울 동대문구의 이 같은 노력이 무산됐다면 현재의 한방진흥센터는 자칫 일반 공영주차장이 될 뻔한 셈이다.

서울 동대문구는 예산확보와 더불어 서울한방진흥센터가 보다 많은 구민들에게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다가가고 서울약령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주민, 상인, 서울시, 약령시협회, 한의사회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센터의 추진방향, 기능, 홍보, 콘텐츠 등을 논의했다.

수차례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한방진흥센터 내에 이전할 한의약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타기관의 유사시설을 견학하며 박물관 운영에 대한 구상도 정립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서울한방진흥센터는 개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최고위인사가 방문하는 등 동대문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한방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제원 구휼 역사 현대적으로 계승

보제원 구휼 역사와 건강이라는 주제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한옥 형태로 지어진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지하 3층, 지상 3층, 연면적 9703㎡ 규모로 한의약 관련 국내 최대시설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는 한의약박물관, 보제원, 한방체험시설, 한방뷰티숍, 한방상품홍보관, 한방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명실상부한 한의약 복합문화체험시설이라 할 수 있다. 독창적으로 설계된 한옥형 외관에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설은 지상 2층에 위치한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다. 한의약박물관은 그동안 용두동 동의보감타워 지하에 있었지만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완공되면서 이전했다. 우리나라 한의약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새 박물관에서는 다중체험영상을 통해 약초재배 및 약초채취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미디어와 디지털 콘텐츠, 300종 이상의 다양한 약재 관람을 통해 한의약의 역사는 물론 체질에 따른 음식궁합과 맞춤운동법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과 밀접한 한의약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한의약 의서류, 전통 의약기기 등 우리 고유의 전통의학과 관련된 역사적 의미가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서울약령시의 미래가 될 한방진흥센터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국 제1의 한방 관광명소이자 동대문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한방문화 및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젊은층과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의약 전시 교육체험을 통해 한방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서울약령시가 한방산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조남숙 센터장은 "향후 정기적인 문화체험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약령시를 한방문화의 거점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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