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왕국 북유럽까지 찜통더위..세계는 연일 '최고기온 갱신중'

      2018.07.22 17:05   수정 : 2018.07.22 17:48기사원문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이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웃인 일본은 당분간 불볕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평소 무더위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북유럽 국가에서도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우리나라 서울 낮기온 37도까지 올라 지난 1994년 이후 24년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특히 앞으로도 한달 이상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는게 기상청의 예상이어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日, 40도 넘는 폭염에 사망자도 급증

계속된 불볕더위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국가는 옆 나라 일본이다.
지난 18일 낮 최고 기온이 5년 만에 섭씨 40도를 넘겼다. 일본 기상청 등을 따르면 기후현 다지미시에선 이날 오후 기온이 40.7도, 기후현 미노시에선 40.6도까지 올랐다. 일본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덩달아 열사병과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 폭염으로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으며 지난 9일 이후 집계된 온열 질환 사망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 지난 9~15일 온열 질환으로 병원에 응급 이송된 사람은 9956명이며 특히 65세 이상이 전체의 절반인 4593명을 차지하는 등 노약자의 피해가 크다.

■북미지역도 기록적 더위에 시달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도 기록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들어 로스앤젤레스 시내 최고 기온은 42.2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36.6도를 일찌감치 갱신했다.

캐나다도 폭염이 덮쳐 관련 질환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퀘벡 주 보건당국은 지난 7일 기준으로 퀘벡주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주민이 8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달부터 이 지역에는 매일 최고 31.7~35.3도의 고온이 이어지고 있으며 높은 습도까지 겹쳐 체감 온도는 45도에 이른다.

■북유럽도 예외 없이 덥다

우리나라보다 위도가 높아 서늘할 것으로 예상하는 북유럽도 된더위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스웨덴에선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났다. 무더위 속에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이 이어지면서 발화가 쉽게 일어나서다.

기후 탓에 화재진압조차 여의치 않다. 스웨덴 소방당국은 서부 지역 알브달렌 숲에서 화재진압 활동을 하던 중 인근에 있는 포병대 훈련 장소에서 불볕더위로 포탄이 폭발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돼 화재진압을 중단해야 했다.

이탈리아에서도 폭염이 계속되자 보건당국은 지난 주말 8개 도시에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야외활동 시 주의를 당부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폭염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E4ALL)는 냉각 장치가 없어 위험에 처한 인구가 11억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의 레이첼 카일 대표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고온의 기후 환경을 가진 52개국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환경이 매우 나쁜 사람만 꼽았을 때 11억명이며 또 다른 23억명도 크고 작은 냉방 관련 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글라데시,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수단 등 9개국의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chu@fnnews.com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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