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분위기·시장다변화 마케팅 추진, 방한객 증가세 전환
2018.07.23 08:42
수정 : 2018.07.23 08:42기사원문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시장다변화 마케팅 추진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외국인 방한관광객이 질적·양적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72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방한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한 505만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1~6월 기간 217만명이 방한한 중국은, 1·4분기의 감소세가(전년동기대비 30.5% 감소) 2·4분기에는 51.7%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누적 인원수가 3.7% 감소했으나 7월부터는 누적 수치 역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달 초 발표한 2018년 1·4분기 외래객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2017년 1·4분기 대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는 1848달러에서 2026달러, 재방문율은 49.5%에서 61.1%, 재방문의향은 84.5%에서 86.2%로 증가하는 체질개선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방한관광시장의 상반기 성장을 견인한 일본은 1~6월 기간 동안 131만 명(전년동기대비 18.0% 증가)이 방한했다. 최근의 남북관계 개선과 일본 내 K팝(K-pop)을 필두로 하는 신한류 붐 등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1·4분기(2.5%)보다 2·4분기(37.2%)의 성장률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4분기 실태조사 결과(잠정)에서도 방한 일본인의 한국 선택 시 고려요인 중 ‘K-POP/한류스타 등’을 고려한 비중이 조사국가 중 가장 높은 17.7%로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일본에서 한류붐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다변화 정책의 주축이 되는 아시아, 중동지역 또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42만 명이 방한했고, 특히 2·4분기 성장률은 17.7%로 1분기(6.5%)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경우, 동 국가들과 관광교류 이래 반기(6개월) 기준, 가장 많은 방한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1분기에는 공통적으로 ‘방한 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쇼핑’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올해 1분기에 홍콩과 대만은 ‘음식·미식탐방’이 고려 요인 1순위로 등극했고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음식·미식탐방’에 대한 고려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사무소를 새롭게 개소한 카자흐스탄과 몽골의 상반기 방한객 수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33.4%, 16.0%로 증가했다. 구미주 지역은 1분기의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7.7%에서 6.1%) 2018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높아진 한국관광 인지도의 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4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2017년도 1·4분기 대비 외래객 재방문율은 51.2%에서 55.2%, 1인당 지출경비는 1431달러에서 1441달러, 체재일수는 6.7일에서 7.1일로 모두 상승했다.
1인 지출경비는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작은 일본인의 지출이 802달러에서 894달러로 증가한 점과, 체재일수는 체재기간이 비교적 긴 개별여행객의 비중 증가가 각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조사대상국 전체 20개국 중 15개국이 체류기간이 늘어남으로써 방한 관광 시장 질적 개선에 청신호를 보였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2018년 상반기 방한 관광시장의 질적, 양적 성장은 한반도 긴장완화, 미식관광 선호도 증가, 사드 이후 시장 다변화 정책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인기 TV프로그램 ‘고독한 미식가’ 한국 특집편 제작, 한국관광페스티벌 개최 등 한국관광의 매력을 새로운 관점에서 홍보한 것이 주효했고, 앞으로 제 3대 시장으로 부상한 대만 내 가오슝, 타이중 등 2선 도시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신 남방시장 공략을 위한 방한상품개발, 디지털 마케팅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