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안전하면서 스포티' 상반된 매력

      2018.07.24 17:06   수정 : 2019.05.16 14:56기사원문

마세라티는 '남자들의 로망'이란 수식어가 붙는 대표 브랜드다. 공유, 박서준 등 드라마속 재벌 주인공들이 타고 등장해서 일까. '남자의 차'라는 인상이 강한 마세라티가 여성 운전자에겐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했다.

마세라티의 대표 스포츠세단 '기블리 그란루소'의 문을 열자마자 브라운색의 가죽 시트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땀 한땀' 장인이 직접 바느질한 듯한 실크 스티치와 시트 헤드에 새겨진 '삼지창' 엠블럼이 고가의 명품 가방을 연상시켰다.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와 협업을 통해 완성된 내부 디자인의 디테일이 여성 운전자에게 어필하는 듯 하기도 했다.
가죽 시트와 우드 패널로 완성된 내부는 운전석에 앉자마자 고급 의자에 앉은 기분마저 들게 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은 누르자 이 차의 진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부르릉'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야성미를 감추고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승 모델은 기블리 중에서도 고급 사양을 갖춘 S Q4 모델이었다. 엔진 소리에 공격적인 주행을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안정된 주행감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이 단숨에 속도를 시속 100㎞까지 끌어올렸다. 용기를 내 한번 더 지긋이 엑셀을 눌러봤다. 체감 속도를 훌쩍 뛰어넘는 계기판에 찍힌 숫자를 보고 여러번 놀라기도 했다.

평소 스피드를 즐기지 않은 운전자임에도 순간 짜릿함을 느끼긴엔 충분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선 곡선으로 디자인 된 시트가 운전자에게 감싸듯 안정적인 승차감을 줬다.

웅장하고 육중한 외관에서 운전하기 다소 버거울 수 있겠단 생각했지만, 이 역시도 기우였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으로 핸들링은 가벼웠고, 전측방 차선 유지 어시스트와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편의사항이 차선 변경 시의 부담감도 덜어줬다.

단순히 '삼지창' 엠블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으로 이 차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시승 전 들었던 것이 생각이다. 차량 전면부에 달린 삼지창 엠블럼이 조금 과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직접 타본 기블리는 여성 운전자에게 주행의 만족감과 명품의 희소성에 대한 가치를 충족시켜주는 모델이었다.

명품 브랜드의 요건으로는 전통과 품질이 꼽힌다.
1966년 탄생한 기블리는 수작업과 장인정신의 대표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산의 자부심을 당당히 드러낸 차로 손색이 없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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