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범람' 엇갈린 주장

      2018.07.25 09:44   수정 : 2018.07.25 09:44기사원문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 보조댐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마을로 쏟아지는 바람에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언론과 SK건설이 보조댐 상황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라오스통신(KPL)은 지난 24일 현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조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했고, 외신도 이를 그대로 따라갔다.

그러나 SK건설은 큰 댐이 무너진 게 아니라 물을 가둘 목적으로 주변에 둑처럼 만든 보조댐이 넘친 것이라고 밝혔다.



SK건설은 25일 "라오스 댐 건설현장에서 최근 수일 간의 기록적 집중호우로, 세피안과 세남노이 본댐 2개와 보조 댐 5개 중, 보조 댐 1개에서 지난 22일 댐 상부 일부 유실을 확인했고, 그 즉시 당국에 신고하는 한편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며 "이후 23일 오전 3시 본 댐(세남노이) 비상 방류관을 통해 긴급 방류를 실시해 보조 댐 수위를 낮추는 작업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24일 01시 30분 보조 댐 하류부 마을 침수 피해가 접수됐으며, 9시30분에는 하류부 12개 마을 중 7개 마을이 침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붕괴보다는 집중호우로 인한 범람 후 일부 보조댐 유실로 상황을 파악한 것이다.

SK건설은 현재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인명구조, 피해구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현장인력과 헬기, 보트, 의료장비, 구명조끼, 구호물품 등을 재해 지역인 아타푸주에 제공중이다.

SK건설 관계자는 "본사와 라오스현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즉각 가동하는 한편 본사 인력을 현장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폭우가 멎는 즉시 현장의 전 인력을 투입해 유실된 보조 댐 상부층에 대한 복구 작업을 즉각적으로 벌여 나갈 계획"이라며 "사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강구해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라오스 남부 볼라벤 고원을 관통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세피안·세남노이 등 2개 댐을 쌓고 낙차가 큰 지하수로와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는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사업이다.
SK건설 26%, 한국서부발전 25%, 태국 RATCH 25%, 라오스 LHSE 24%가 지분을 갖고 있는 PNPC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발전용량은 410㎿, 사업비는 10억 달러이며, 공사비는 7억1600만 달러다.
지난 2013년 11월 착공해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본 댐 2개를 완공한 후 보조 댐 5개 중 5번째 댐이 시공 중에 있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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