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UNIST 손잡고 ‘생체장기모사 칩’ 개발 나서
2018.07.25 09:57
수정 : 2018.07.26 11:19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신약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한 ‘생체장기모사 칩’ 개발이 시작된다. 울산시는 매년 1억 원씩 총 6억 원을 지원한다.
UNIST(총장 정무영)는 울산시와 함께 제안한 ‘UNIST-WRIRM-UniBasel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가 ‘2018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Global R&D Center, GRDC)’에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센터는 UNIST와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WRIFM), 스위스 바젤대학 의과대학(UniBasel)이 공동으로 생체장기모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센터는 앞으로 6년간 정부에서 약 33억 원을 지원받으며 신약개발 속도를 높일 ‘생체장기모사 칩’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매년 1억 원씩 총 6억 원을 지원하며 지역의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밖에도 WFIRM에서 330만 달러(약 37억여 원), UniBasel에서 297만 달러(약 33억600만여 원)를 출자해 연구센터 공동 설립을 지원하게 된다.
생체장기모사 칩(organ-on-a-chip)은 심장이나 폐, 간 등 사람 몸속 장기를 모방해 만든 작은 칩이다. 이 칩에는 장기를 이루는 세포와 주변 환경 등을 재현하므로 실제 장기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가진다.
여기에 새로운 약물을 투여하면서 관찰하면 안전성은 물론 약물 전달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 등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센터장을 맡은 김철민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배양된 세포나 동물실험에 의존하는 기존의 전임상 신약 스크리닝은 실제 인체장기가 작동하는 생리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동물실험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비용, 시간, 결과의 부정확함 등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생체모사장기 칩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도 생체장기모사 칩과 함께 주목받는 생체장기모사 기술이다. 이 기술은 다양한 종류의 세포와 생체 재료 등을 이용해 실제 조직이나 장기와 유사한 복잡한 3차원 구조물을 제작한다.
김철민 센터장은 “조직공학적으로 생체 내 구조를 모사할 수 있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을 발전시키면 혈관을 가진 소형 생체모사 장기를 구현할 수 있다”며 “이를 신약 스크리닝에 활용한다면 신약개발 구조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생체장기모사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에 글로벌 병원과 기업이 참여하면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거점도시로서 울산의 위상을 확립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GRDC는 해외우수연구기관의 인력과 장비, 연구기법 등을 도입해 국가과학기술 혁신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는 총 3개의 공동연구센터와 1개의 법인이 선정됐다. UNIST가 선정된 공동연구센터 유형에는 23개 기관에서 신청해 약 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