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파리월드 조성, 지역주민·환경단체 찬·반 갈등

      2018.07.27 12:56   수정 : 2018.07.27 12:56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원에 추진되는 제주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을 놓고 해당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간 찬반 갈등에 휩싸였다.

동복리 주민들은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을 생존권이 달린 사파리월드 조성사업은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파리 월드 사업은 제주가 표방하는 지역민과의 상생하는 새로운 마을기업 형태로 추진된다“면서 "현재까지 대한민국에 없었던 최초 야생 사파리사업이자, 기존 제주에서 진행돼온 개발 사업과는 전혀 다른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사업 승인을 받은 후 이를 비싸게 되파는 '먹튀'가 될 우려가 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에 대해 “사업 부지는 동복리 마을 부지이기 때문에 절대 되파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환경단체에서는 사업지가 곶자왈이라고 주장하지만 부지 내에 곶자왈 지역임을 나타내는 지하수 2등급 구역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개발에 문제가 없다"며 "숲이 우거진 곳은 최대한 보전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람사르’ 습지인 동백동산과의 접경부지는 제척하고 군락지도 보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복리는 도민의 편익을 위해 풍력단지, 환경순환센터 등 도민이 기피하는 시설도 과감히 받아 들였다”며 “행정절차가 시의 적절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우리 동복리민들의 생존권을 걸고 온 힘을 모아 간절히 호소한다”고 피력했다.

앞서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지난 25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도시계획위원회는 제주 사파리월드 사업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파리월드 사업은 제주도만의 고유의 숲에 열대우림 맹수와 대형 동물을 갖다놓겠다는 황당한 계획으로, 제주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사업부지는 지질적·생태적 특징을 봤을 때 선흘곶자왈 일부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선흘곶자왈의 가장 큰 특징인 독특한 건습지가 사업부지에 많이 흩어져 있고, 이 중 11곳의 건습지에서 세계에서 선흘곶자왈 일대에만 존재하는 희귀식물인 ‘제주고사리삼’(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이 발견됐다”며 “종가시나무·구실잣밤나무·동백나무 등의 상록활엽수림의 생태축이 끊어지지 않고, 동백동산에서 사업부지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 사파리월드는 ㈜바바쿠트빌리지(대표 한상용)가 동복리 일원 99만1072㎡ 부지에 총 1521억원을 투입해 오프로드 사파리동물원과 박물관, 특산물센터, 휴양시설 및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27일 2018년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제주 사파리월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을 심의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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