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오프라인 간편결제 판 키울까
2018.07.29 17:05
수정 : 2018.07.29 17:05기사원문
수수료 없는 '서울페이'가 민간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연내 출격을 예고하면서 국내 페이시장에 변곡점이 될 지 주목된다. 이미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 등 민간 사업자는 지난달부터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지방자치단체도 '제로페이'를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으로, 온라인.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한 페이시장이 공공페이 출시를 계기로 오프라인 페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페이, 제로페이와 민간 플랫폼 기업이 협업하면서 오프라인 페이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비중은 전체 결제 시장의 1.7%에 불과하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등 주요 페이 서비스의 누적거래액이 최소 5조원, 이용자수는 최소 80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는 대다수 온라인.모바일 결제에 집중돼 있다. 그마저도 결제보다 송금서비스 비중이 80%로 높은 상황이다.
국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지난 2015년 통계청 자료 기준 약 300만개가 운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 서비스가 확대하기 위해서 소상공인 사업체 확보는 필수적이다. 서울페이가 그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송금 중심으로 이용자를 모은 카카오페이는 소상공인 가맹점 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 QR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두 달 반 동안 가입한 가맹점은 약 2만 곳이다. 소상공인에게 카카오페이 QR 결제 키트를 무료로 나눠주는 프로모션을 통해 확보한 소상공인 가맹점 수는 약 7만5000곳이다. 서울페이의 홍보 효과가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가맹점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NHN페이코는 오프라인 페이 시장 확대를 위해 삼성페이와도 손을 잡은 상태다.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이 NHN페이코에 탑재됐고, 개별 카드사 협의를 진행 중이다. NHN페이코도 서울페이 참여로 기존 프랜차이즈 중심에서 소상공인 사업체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하고 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편의점,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던 오프라인 간편 결제를 이제 동네 칼국수집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이용자 측면에서도 20.30 여성에서 학습효과가 생기면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N페이코의 현재 가맹점은 제휴를 포함해 온라인 10만곳, 오프라인 14만곳 안팎이다.
네이버페이도 서울페이에 참여하면서 간접적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한 셈이 됐다. 네이버페이는 지금까지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이용자 편의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온라인.모바일에서만 제공됐다. 네이버페이가 포함된 IT플랫폼 부문은 이번 2.4분기 매출액이 8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4%나 증가했다. 신산업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대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서울페이는 소상공인 수수료 인하라는 좋은 취지가 있어서 참여했을 뿐 이를 광고나 이커머스 사업과 연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