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에 '발코니 피서객' 늘어난다

      2018.08.04 17:50   수정 : 2018.08.04 17:50기사원문


#주부 황미현씨(35)는 최근 찌는 듯한 더위에 7살 아들과 밖을 나가기 무섭다. 대신 집 안 발코니에 실내 물놀이 풀장을 만들고 해먹을 달아 피서 분위기를 냈다. 황씨는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가려면 짐도 많고 비용도 꽤 든다"며 "이렇게 해 놓으니 아이도 좋아하고 언제든지 피서 온 것처럼 시원한 분위기를 낼 수 있어 훨씬 실용적이다"고 했다.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몇 주 째 이어지면서 북적이는 피서지 대신 '홈캉스(집+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집안에서 피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을 구매하는 이른바 '발코니 피서객'이 늘고 있다.


7월 31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7월 들어(7월1일~7월 26일) 베란다에 미니 수영장을 만들 수 있는 수영 풀장 판매가 60% 늘었다. 유아들이 실내 풀장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아기 전용 목튜브는 26%가 증가했다. 특히 31일 기준 물놀이용품 베스트 인기 100위권 상품 안에 실내 수영풀장 비율이 10% 이상 차지했다. G마켓 관계자는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특히 인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발코니 등 좁은 공간에서도 야외 영화관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미니 빔프로젝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같은 기간 빔 프로젝터는 60% 늘었고 프로젝터 케이스는 253% 느는 등 관련 액세서리의 판매도 급증했다. 특히 G마켓에서 판매중인 '뷰소닉 미니 빔프로젝터 M1'은 장소의 제약 없이 대형화면을 투사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발코니 바닥에 깔 수 있는 인조잔디 판매가 전년 동기와 대비해 78% 증가했다. 푸른 잔디를 깔아두는 것만으로도 피서를 온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야외테이블과 접이식 캠핑체어의 판매량은 68%와 13%씩 각각 늘었고, 해변을 연상시키는 해먹도 11% 늘었다. 캠핑 느낌을 내기 위해 발코니에 텐트를 치는 사람들도 생겨나 일명 인디언텐트라고 불리는 티피텐트의 판매량은 133% 급증했다.

캠핑용품 베스트 인기 상품 100위권 안에는 실내에 비치하기 좋은 캠핑체어가 차지하는 비율이 19%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 판매 인기 상품으로 31일 기준 20위권 안에 속한 'MLB 폴딩체어'는 스틸로 제작된 폴대와 견고한 프레임으로 제작돼 강한 하중에도 견딜 수 있어 인기다.


G마켓 관계자는 "계속되는 무더위에 일상에서 쉽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발코니 피서에 나선 이들이 많아졌다"며 "10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여름 내내 관련 용품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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