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논란, 수혜자 누구인지에 따라 입장 달라"

      2018.07.31 16:32   수정 : 2018.07.31 16:32기사원문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국내 인터넷TV(IPTV) 사업자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는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전략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7월 31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의 콘텐츠 유통 전략과 과제'에 대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곽규태 교수는 "한국의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국내외 환경변화 및 경쟁기업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 변화에 대한 혜택을 누가 처음 받느냐에 따라 사업자들의 입장이 달라지며, 변화의 혜택을 자사가 받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갈등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는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IPTV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더욱 편안한 환경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IPTV 사업자는 넷플릭스의 우수한 콘텐츠를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경쟁 IPTV 사업자나 지상파 방송사 등에게는 위기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자들이 보다 적극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학교 이상원 교수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성공한 글로벌 사업자를 보면 단순히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잘 만들어서 콘텐츠와의 연결성을 강화했다"며 "한국의 경우 플랫폼화를 위한 기술적인 경쟁력이 없지 않기 때문에 플랫폼과 콘텐츠를 연결해 효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플랫폼의 기술적인 완성도나 콘텐츠 품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이외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려대학교 최세정 교수는 "콘텐츠나 플랫폼 기술력에 대한 부분은 기본이고, 소비자들에게 그 이외에 어떤 효용을 제공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예를 들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경우 옥수수, 넷플릭스, 티빙 등 다양한 OTT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이 때 선택을 받을 수 있을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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