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글자 보안키 대신 비번 로그인.. 쓰기 쉬운 암호화폐 지갑 쏟아진다
2018.08.01 17:06
수정 : 2018.08.01 17:06기사원문
블록체인 업계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블록체인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최근 수십글자의 특수문자와 숫자로 이뤄진 암호화폐 지갑의 보안키를 단순화하기 위해 나서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길고 복잡한 데다 보관도 어려운 보안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대중화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업계가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 기업들이 잇따라 새로운 암호화폐 지갑을 선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은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사용하기 전에 암호화폐를 보관해두는 저장공간이다.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를 포스트잇에 적어둔다?
기존에는 이 지갑을 사용하기 위해 복잡한 무작위로 생성되는 수십자리의 공개키와 프라이빗키 등의 보안키를 입력해야 한다. 외울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포스트잇과 같은 메모지에 써두거나 사진을 찍어두거나, 메모장 같은 곳에 적어두는 경우가 많다. 실수로 적어둔 파일을 지우거나 메모지를 분실하면, 그 순간 지갑에 있는 암호화폐는 찾을 수 없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안키 방식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쉽게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안키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인들 익숙한 로그인방식 지갑 신제품들 속속
옐로모바일의 계열사인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는 오는 9일 암호화폐 전자지갑 '식스 월렛'의 알파 버전을 선보이는데, 여기에 핀코드 로그인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한다. 기존 지갑들이 무작위로 설정되는 수십자리의 보안키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것과 달리 '식스 월렛'은 이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6자리 비밀번호로 로그인할 수 있다. 또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에게 암호화폐를 전송할 때 복잡한 지갑주소를 입력할 필요없이 이용자 아이디를 검색해서 수신인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됐다.
2일 출시행사를 열 예정인 소버린월렛도 이용자들의 편의성에 집중한 전자지갑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설정한 비밀번호로 로그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기존 이용자들이 익숙한 방식의 로그인 기능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또 소버린월렛도 이용자를 직접 골라서 암호화폐를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과 같이 익숙한 모바일메신저 형태로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터치 몇번이면 암호화폐가 바로 전송되는 것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도 이용자들이 더 쉽게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이용자가 복잡한 보안키를 알아서 기억해야 하고, 이 보안키를 잊어버리면 암호화폐도 못찾는 이런 불편한 방식의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경험(UX)을 개선하지 않으면 일반 대중들은 절대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서비스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기업들의 혁신을 요구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