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뱅크론펀드’ 디폴트 프랭클린템플턴투신 부문검사 돌입

      2018.08.03 10:31   수정 : 2018.08.03 10:31기사원문

금융감독원이 최근 뱅크론펀드 디폴트로 물의를 빚은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에 대한 현장 부문검사에 착수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부터 템플턴투신운용 서울 여의도 본사에 대한 현장 검사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부문 검사 일정은 7일 정도 소요 된다.



이번 검사 목적은 뱅크론펀드 편입 자산에 문제가 생긴 데 따른 전반적인 사항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감원은 그간 템플턴투신이 위탁운용사와 펀드를 어떻게 관리 했는지 구두 요청과 서면 답신 등을 통해 모니터링했다.
또한 지난달엔 전용배 템플턴투신 대표를 긴급 소환해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지난 6월 말 템플턴투신이 운용한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뱅크론펀드)’에서 편입한 자산들 일부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템플턴투신이 그동안 편입한 회사의 대출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돼 평가금액이 하락하고 펀드 기준가에 직격탄을 미친 것이다. 더욱이 템플턴투신이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이를 판매사에 고지하지 않은 ‘늑장 공시’를 해 투자자들과 판매사들의 비난을 샀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의 성과는 -8.15%에 달한다. 1100억원에 달하던 수탁고는 디폴트 사태 이후 환매가 몰리면서 2일 260억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급기야 이번 사태로 애초 지난 1일로 예정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템플턴투신의 합병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뱅크론펀드의 편입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은 해당 펀드가 합병법인 출범에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템플턴투신에 대한 부문 검사에 돌입한 것이 맞다”며 “전반적인 운용 관리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병을 앞둔 상황에 실무 담당 주요 인력들이 대부분 퇴사해 금감원 조사인력들도 검사에 애로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검사 결과에 따라 양사 합병 일정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가 뱅크론펀드, 나아가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과 판매사들의 불신이 촉발 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당국 측도 휴가 기간임에도 불구 검사에 돌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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