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6·13 이후 정의당 지지율 3배 가까이 늘려

      2018.08.04 07:00   수정 : 2018.08.04 07:00기사원문

6.13 지방선거 이후 중도층과 진보층에서의 정의당에 대한 지지율이 2배 혹은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중도층과 진보층 모두에서 10%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대다수를 보수야당이 아닌 정의당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 정의당이 중도와 진보진영의 대안정당으로 부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점차 힘을 실어주려는 여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원내에서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 상승세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8월1주(7월31일~8월2일)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자신의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응답층의 정의당 지지율은 16%였다.


진보라고 밝힌 응답층에선 25%가 정의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중도층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44%, 진보층에서의 지지율은 60%였다.

아직은 비교가 안되는 수치지만, 지방선거 직후와 비교하면 정의당과 민주당간 엇갈린 패턴이 드러난다.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모두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대신 많은 이들이 정의당으로 지지를 갈아탔다.

6월2주 중도층에서의 정의당 지지율은 6%에 그친 반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57%였다. 진보층에선 14%가 정의당을, 69%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불과 두달도 안돼 정의당 지지가 급등한 반면 민주당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에 대한 중도, 진보진영에서의 지지율은 오름세를 보였다.

7월 한달간 9~12% 사이에 묶인 중도층의 정의당 지지율은 8월 들어 16%로 급상승했다. 진보층에선 완만한 상승세 속에 13%에서 25%로 정의당 지지율이 올랐다.

50%대 후반의 중도층 지지율을 보유하던 민주당은 중도진영에서 지지가 빠져나가 40%대 초반으로 위축됐고 70%대 지지율을 자랑하던 진보진영에서의 지지율은 60% 턱걸이에 안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저임금 정책에 대한 비판이 사용자와 노동자 진영에서 모두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민주당도 지지율 부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중도와 진보진영에서 정의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지율을 높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회찬 전 의원의 사망까지 겹쳐 여론 주목도가 높아진 영향도 배제하긴 어렵지만, 진보성향을 띄던 집권여당이 정책적으로 답보상태에 빠져있자 중도·진보층에서 정의당을 잠시 대안정당으로 여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 진보진영에서 지지율이 다른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의당 지지층에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감소하고 있다"며 "정의당이 원내 의석수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진보는 물론 중도층에서도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갤럽의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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